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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시 정물들의 변종

기간
2017-10-24~2017-12-17 (진행중)
시간
10:00 ~ 18:00
장소
대전 대전시립미술관
연령
-
주최
대전시립미술관
관람료
어른 500원 / 어린이 300원
문의
042-120
정물들의 변종

기획의도

현대미술기획전 <정물들의 변종>은 현대미술의 매체환경 변화와 수용에 따른 각 장르별 대응과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동시대 미술을 선도하고 시각예술의 담론을 형성시키는 기획전이다.

 

17세기 서양미술의 독립된 장르로 출발한 정물화는 19세기 세잔의 조형적 실험과 20세기의 다양한 매체와의 결합을 통해 서양미술의 한 축을 형성하였다. 생활 주변의 물상들을 소재로 선택하여 배열하고 구도를 잡아 그리는 정물화는 20세기 초 서구미술의 수용과 더불어 유입되었다. 안정된 구도와 윤택한 색감으로 물상을 재현하는 정물화의 훈련방식은 일제 강점기의 조선미술전람회와 광복 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통해서 아카데미즘 양식으로 뿌리를 내렸다.

 

1930년대부터 야수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화풍의 정물화도 그려졌으며, 광복 후에는 반추상, 추상 양식의 정물화도 그려졌다. 정물의 개념은 사진과 극사실주의, 팝아트, 개념미술의 등장에 따라 현대 소비산업사회의 기호나 오브제(Object)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확장은 현대미술이 다양한 환경에 유기적으로 변화하여 마치 유기체의 종()이 변종을 통한 새로운 진화를 전개하는 것과 궤도를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정물들의 변종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사진, 조각,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정물들의 확장된 개념과 오브제의 직접적 활용을 통한 공간설치로의 전개를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시내용

유근택

한지에 수묵으로 그리는 한국화에 현대적인 표현법과 소재를 적용하여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정물화를 제작한다. 유근택은 개인의 삶에서 누적된 시간성과 정서의 문제를 일상의 공간에서 더욱 내밀하게 전개시킨다. <바닥 혹은 정원>에서 흩어진 장난감들은 일상의 공간이 확장되듯 펼쳐진다. <만찬>은 인간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술병과 음식이 담긴 접시, 포크와 나이프, 꽃 등 화려한 만찬장의 테이블 자체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소멸되는 만찬장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반성적으로 살펴본다.


정광호

철사와 구리선 토막을 엮어 3차원의 정물의 형태로 작품을 만든다. 정광호의 작품은 표면을 따라 선을 이어나간다는 면에서 회화의 확장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선들이 공간속에서 움직인다는 면에서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회화도 아닌 다만 하나의 정물처럼 공간을 점하고 있는 정광호 작품은 안과 밖이 구별되지 않는 특이한 조각이다. 정광호는 공간속에 있는 사물들의 얼개와 이미지를 얼비춤으로써 시간과 공간에 일정한 규율을 만들고 존재의 있고 없음을 부각시킨다.

 

이이남

움직이는 정물로서의 꽃의 영고성쇠를 한 화면에 보여줌으로써 인생과 존재의 유한을 표현하는 미디어 작품이다. 이이남의 정물로서의 꽃은 자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화병이 등장한다. 온갖 계절의 화려함을 대변하는 꽃들의 환희는 삶에 대한 극적인 영광과 기쁨을 상징하는가 하면 꽃의 시듦을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환기시키기도 한다. 피고 지는 화려한 꽃을 통해 속세의 덧없음에 경험을 형상화하고 있다.

 

권오상

사진과 조각이라는 상이한 매체를 혼합하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졌다. 대상을 다양한 시점에서 촬영한 사진을 콜라주해서 정교하게 만든 입체 조형물은 실제와 가상, 이미지의 재현 등에 관한 문제를 매우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권오상은 혼란스러운 평면이미지를 중첩시키고 인위적인 것이 가득한 가상의 실체를 구현한다. 주변 사물과 변신적인 합성을 통해 현실에 대한 비틀기를 시도하는 권오상의 작업은 시대가 구현하는 이미지의 재현에서 현실의 구조와 공간으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


이인진

수십, 수백 개의 도자기를 층층이 쌓아 전시하거나, 쌓은 것을 이용해 설치작품으로 선보인다. 단일한 도자기의 조명에서 집중된 작가의 의지와 구성이 가미된 설치예술로 진화했다. 이인진의 작품은 토기라고 할 수 있는데 장작 가마의 소성(燒成)을 이용하여 유약을 쓰지 않고 흙과 불의 만남으로 도자기를 만든다. 매끄러운 일반 도자기와는 다른 거칠고 자유로운 느낌이 연출된다.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검붉은 색의 투박한 기물의 표면들은 작업한 시간만큼 깊이를 더해준다.

 

구성연

주변의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을 소재로 자신의 상상을 재구성하여 어떤 의미를 생산해 내는 연속적인 정물 사진시리즈이다. 구성연은 민화 모란도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형형색색의 달콤한 <사탕>을 자신의 손작업을 거쳐 상상세계의 모란꽃을 완성한다. 모란의 도상은 캔디라는 새롭고 이상야릇한 변종이미지로 재탄생해 우리를 유혹한다. <설탕> 시리즈는 황학동에서 수집한 화병을 설탕으로 다시 만들어 시간이 지나면 녹아 사라지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 구성연이 제작한 사탕과 설탕으로 만든 화려한 꽃과 병들은 모두 욕망과 사랑에 대한 은유이다.

 

이인희

주변의 일상적인 재료를 가공하여 죽음과 상실, 그리고 치유라는 자신의 주제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작품을 제작한다. 이인희는 무관심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 버림받고 상처입은 인간을 비롯한 사물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행위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 하고 있다. 이인희는 비늘 껍질, 뼛가루, 타고 남은 재로 형태를 빚어내 하나의 풍경으로 만들고 시공을 초월한 낫선 공간속으로 인도한다. 초현실적 풍경이 담긴 창문과 거울이 있는 방은 냉혹한 현실공간과 상처 받은 영혼이 꿈꾸는 유토피아적 세계가 마주하는 곳이자 통로가 된다.

 

황순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인 과일을 통해 표현한다. 황순일은 탐스런 과일들의 거부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달콤함의 재현을 화면 속에서 뿜어낸다. 식욕을 자극하는 섬세한 리얼리티는 너무나 실제같은형상성으로 인해 낯익지만 생경함으로 이끈다. 또한 각종 육류를 소재로 한 그림들은 어두운 심연 속에 드러나는 고깃덩어리 자체가 공공연한 린치와 폭력, 제단에 올려진 희생양을 상기시킨다. 죽음을 통해 오히려 살아있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황순일의 정물은 현대인의 자멸적 삶에 대한 비판이 서려 있다.

 

송병집

빠르게 변화하는 이미지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사물(정물)들이 가지는 양식과 스타일의 시간적 변형을 통해 본래의 의미와는 또 다른 리얼리티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송병집은 유명 야구장갑과 전설적인 프로축구리그의 축구공을 재현하여 소비문화의 상품이라는 죽은 정물의 이미지에서 검은 공간속에 겹쳐진 잔영으로 흔적과 흔들림을 표현한다. 화면은 정지된듯한 정물이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생명을 회복하려는 듯 숨을 고른다. 공간과 사물의 착시현상을 통해 정물의 존재와 의미를 재확인하는 송병집의 작업은 리얼리티 너머의 어떤 실체의 존재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기관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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