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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소리

출연/스태프
출연 이길녀/김보애 천덕이/유인촌 분이/김진구 영재네/서권순 신기료/김명천 묵호댁/허길자 영월댁/이현영 옥희/황태희 조창호/이홍국 신옥/한선애 태백댁/정신화 영재/이상훈 스태프 무대미술/이광섭 작곡/김정길 조명/김의중 효과/조갑중 대도구/강경열 조연출/손경희 무대감독/하혜자
내용
탄광 사고로 외팔이가 된 천덕이는 사고 후 아내가 도망치자 연일 술만 마시고, 창호는 그를 위로한다. 탄광촌에서 다방을 운영하는 풍금할멈 길녀는 마을에 신기료 영감이 들어오자 갈 곳 없는 그를 따뜻하게 대접한다. 길녀와 소꿉친구였던 감꽃할멈 분이는 자신의 며느리인 젊은 과부 영재네의 행실이 좋지 못하다며 길녀에게 하소연한다. 길녀의 손녀딸 신옥은 기다리던 교사 발령이 났다며 기뻐하고, 길녀를 비롯한 동네 사람들은 축하파티 준비로 분주해진다. 길녀의 다방에 풍금 소리를 들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길녀는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전화 수화기에다 풍금을 연주해 준다. 다방에서 일하는 옥희는 창호를 좋아하면서도 말하지 못하고 애만 태운다. 파티 준비로 분주한 다방에 길녀의 아들과 창호가 일하던 갱도에 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길녀의 아들과 창호는 가까스로 구출되지만 결국 죽고 만다. 사고로 죽은 사람들은 천덕이의 만가 소리에 맞춰 상여에 실려 나간다. 분이는 큰 사고에도 동요없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길녀를 독한 사람이라며 욕하기 시작한다. 분이는 길녀의 과거를 들추어 내어 비방하며 동네 처녀들이 일곱 명이나 정신대로 끌려간 것은 길녀의 짓이라고 말한다. 길녀와 분이는 서로 묵은 감정에 북받쳐 부둥켜 안고 운다. 분이가 밝힌 길녀의 과거 때문에 교사 발령을 받은 신옥이 곤란을 당한다. 길녀는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불러놓고 일제 시대와 미 군정 때 자신이 행한 일들은 어쩔 수 없는 것들이었음을 밝힌다. 길녀는 신기료 영감이 당시에 정보원으로 나쁜 짓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감아 준다. 지난 일을 다 밝힌 길녀는 다시 풍금을 치며 노래를 부른다.
윤조병 (1939~ )
충남 조치원 출생. 서울대 법대를 중퇴하고 1967년 국립극장 장막희곡 공모에 <이끼낀 고향에 돌아오다>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인천시립극단 초대 상임연출, 한국공연윤리위원회 무대예술 전문심사위원과 한국연극협회 극작분과 위원장,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였다. <제암리의 아침>, <바람 멎어 풍경소리> 등 무용대본도 창작하였으며 <휘파람새>, <춘향전>, <풍경소리> 등을 연출한 바 있다. 1978년 <참새와 기관차>로 현대문학상, 1981년 <농토>로 동아연극상 특별상과 극평가그룹상, 1982년 <농녀>로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1984년 <휘파람새>로 전국연극제 대상 및 희곡상, 1985년 <모닥불 아침이슬>로 서울연극제 희곡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1986년 <풍금소리>로 대한민국 연극제 희곡상, 1990년 <아버지의 침묵>으로 전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하였다. 희곡집으로 <농토>, <모닥불 아침이슬>, <설레이는 물결치는>이 있다. 대표작품 <이끼낀 고향에 돌아오다> <농토> <건널목 삽화> <아버지의 침묵> <모닥불 아침이슬> <풍금소리> <참새와 기관차>
강유정 (1932~)
1955년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콜롬비아대 사범대 연극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연극반에서 연극을 시작했으며 1950년 신극협의회에 입단했다. 1966년 여성 극단인 ‘극단 여인극장’을 창단했다. 1978년 <산국>으로 대한민국연극제 작품상, 희곡상, 연극상을 수상했고 1984년에는 <모닥불 아침이슬>로 백상예술상 대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세계여성연극인협의회 이사, 한국여성연극인회 회장, 세계여성극작가대회 한국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극단 여인극장의 대표 겸 연출가로 여성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무대에 올리고 있다. 대표작품 <모닥불 아침이슬> <풍금소리> <키 큰 세 여자> <아름다운 여인의 작별> <마스터 클래스>
수상현황
- 1986년 제9회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윤조병)
평론
(……) 작가는 의도적으로 어둠의 공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탄진을 새까맣게 뒤집어 쓴 탄광촌의 범벅데기 건물 ‘풍금 다방’과 ’우리 주점’의 무대와, 그 무대 배경을 이루는 모든 건조물은 살풍경하고 주변의 산하까지 온통 검은 빛이다. 이 속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생 또한 어두운 과거를 안고, 현재도 생명의 위협을 시시각각으로 느끼는 막장 갱부들의 삶이다. 작가는 이 짙은 무명(無明) 속에서 생명의 참다운 근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구사한 이 명암 대조법의 역설적 논리를 주인공 ‘길녀’의 구체적인 영상 속에 나타내고자 한 작가의 의도는 주인공의 분신인 분이의 존재로 그 효과는 충분히 드러난다. (……) - 참고: '<풍금소리>의 공연을 기대한다', 이남덕, 1985년 공연 프로그램 (……) 가을 바람이 내음을 안고 불어온다. 바람은 도심의 빌딩숲을 지나 광장을 건너 마로니에 단풍잎 그늘에 모여들었다가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다. 바람이 안은 내음은 꽃내도 아니고 숲내도 아니며 젊음의 단내도 아니다. 코를 맵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고, 살갗을 따갑게 한다. 최루탄 저쪽에 우리의 과거가 보이고, 현재가 보이고, 미래가 보인다. 허기지고 우울하고 암담한 우리 역사의 생김새가 보인다. 자기반성과 두렛일의 모양은 없고 나눔질과 다툼질로 흠집투성이가 되어 있다. 그것을 치유할 바람은 무엇인가. 자기비판의 역사-그것을 그리고 싶었다. 질박한 심성의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크거나 작은 일에 편협하지 않고 자기반성을 하고, 자신의 흠집을 떠넘기거나 감추지 않고 치유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그리고 싶었다. 화톳불 같은 정염을 억제하다가 산화해버리지 않고 활활 태워 잉걸불로 잠재울 수 있는 정을 그리고 싶었다. 한 마디로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인간상을 창조하고 싶었다. (……) - 참고: 1985년 공연 프로그램 작가의 말 (……) 지상의 끝 혹은 지하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탄광촌은 우리 인생의 근원적 모습이면서 우리 현실의 축소도가 된다. 연출의 핵심을 시적 대사의 정서와 침묵의 정적, 정서의 효과적 표현, 풍금소리와 북소리가 상징하는 소리 정서의 구축, 사건의 외적 공포와 내적 전율의 대비, 인물의 역사성과 현실성의 연계에 의한 현장성의 생동적 표출, 무대 안팎의 마당과 골목의 다양한 사용으로 힘이 있는 연극을 만드는데 두고 시도하고 노력했다. - 참고: 1985년 공연 프로그램 연출의 말 (……) 농촌 3부작(<농토>, <농녀>, <농민>)에 이어 광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 <모닥불 아침이슬>, 이번 연극제 작품 <풍금소리>가 연거푸 희곡상을 수상했다. 농촌 3부작이나 광촌을 배경으로 다룬 작품이나 모두 작품 구성부터 작품 완성 때까지 충분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쓴다는 것은 모두 잘 알려진 사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 <풍금소리>도 리얼리티가 잘 살려졌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이다. 특히 시적인 대사는 광촌이라는 어두운 배경이나 과거의 암울한 이야기를 승화시켜 주고 있다는 것. (……) - 제9회 대한민국연극제 심사평 (……) 여인극장의 <풍금소리>(윤조병 작, 강유정 연출)에서는 파란만장한 우리역사를 살아 온 개인의 생애 속에 응고되고 의연하게 살아남은 기품을 구현해 보이고자 한 작가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오랜 세월동안에 한(恨)과 무관심으로 자기학대라는 근성을 잠재의식 속에 잠재우고 있는 우리에게 굽이굽이의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여 오늘의 의연한 한 인격체가 구성되어 있는가를 작가는 이길녀(김보애 분)라는 여인 속에 되살아나게 하고 있다. 역경을 최선의 것으로 극복하고 한 삶의 의지가 길녀의 생애 속에 구현되게 하기 위해 작가는 과거를 과거로만 집착하고 있는 길녀의 소꿉친구 분이(김진구 분)의 미성숙과 대조시킴으로써 이 연극은 매우 생동감 있게 전개되어 지고 있다. 하지만 이길녀의 옛 제자인 천덕(유인촌 분)의 주벽 속에 탄광에 얽힌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몽땅 그리려 한 점이라던지, 신기료(김명권 분)의 묵묵함 속에 과거의 얽힌 회한을 모두 상징하려 한 점, 특히 이길녀의 파란만장한 생애의 여정 모두를 전부 다 무대언어 속에 드러나게 하려 했던 작가의 욕심이 너무 과함으로 해서 이 연극은 우리에게 더 많은 감명과 명쾌함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으로 남고 말았다. 여기에는 작가의 의지를 너무 존중한 나머지 연출의 단호한 과단성이 결여되었던 점이 흠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에서 돋보인 것은 한국의 정서와 심성을 서정적 언어와 동요적 시상 속에서 꾸준히 캐어가고 있는 작가 윤조병의 작업 태도다. 꾸준함은 결실을 약속 받는 주춧돌임을 상기하며 기대를 이어본다. (……) - ‘제9회 대한민국연극제를 결산한다’, 양혜숙
관련도서
<제9회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집>, 윤조병 외, 대광문화사, 1986 <모닥불 아침이슬>, 윤조병, 예니, 1987
연계정보
-여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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