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서울말뚝이

출연 / 스태프
출연(82년 공연) 말뚝이/선동혁 천하한량/공호석 큰양반/최재영 작은양반/이태훈 스태프(82년 공연) 작/장소현 연출/원재식 기획/정현 탈제작/공호석 반주/정은미
예술가
손진책 (1947년 ~ )
1947년 경북 영주 출생의 연출가. 1967년 서라벌예술대학 연극과에 입학했으며 같은 해 극단 산하에 입단하였다. 1972년 서라벌예술대학 부설 민족연극연구소 조교로 근무하다, 허규 연극연구소 강사로 일하였으며, 1973년 구자흥, 정현, 김흥기, 공호석, 오승명씨 등과 함께 허규 선생을 모시고 극단 민예를 창단하였다. 1974년 장소현 작의 <서울 말뚝이>로 첫 연출데뷔를 했으며, 1976년 명동국립극장의 마지막 공연인 <한네의 승천>을 연출하였다. 1981년 <허생전>을 시작으로 마당놀이의 개념을 수립, 해마다 작품을 올리고 있다. 1982년 문예진흥원 해외연수자로 선발되어 영국 로열세익스피어컴퍼니에서 연수를 받았다. 1986년 윤문식, 김종엽, 김성녀, 정태화 등과 함께 극단 미추를 창단하였고, 창단공연으로 <지킴이>를 연출하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한강축제에 총감독을 맡았으며, 1989년 서울연극연출가그룹 회장, 1994년 ITI(국제극예술협회) 부회장,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연극제 예술감독,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개막식 총연출을 역임하였다. 1976년 제12회 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 신인상을 필두로 한국연극예술상, 서울연극제, 백상예술대상, 이해랑 연극상을 다수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서울 말뚝이>, <한네의 승천>,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신이국기>, <남사당의 하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리뷰
이 작품은 극단 민예의 창립멤버였던 손진책의 초기 연출작이다. 작가 장소현은 <덜덜다리> 등 당시 민예와 호흡을 맞춰 이러한 류의 작품의 희곡을 많이 쓴 작가로, 오랜 공백 끝에 몇 년 전 <김치국씨 환장하다>(연우무대 공연)를 발표한 바 있다. 1970년대는 탈춤의 시대였다. 1970년 부산대와 서울대에서 탈춤 동아리(동아리의 명칭은 각양각색이나 흔히 ‘탈춤반’으로 통칭했다)가 결성되었고, 1970년대 말에는 전국적인 대학탈춤반의 연합체(당시에는 이를 ‘연합탈반’이라고 불렀다)가 구성될 정도로 그 확산의 열기는 뜨거웠다. 비단 대학생뿐 아니라, 드라마센터를 중심으로 한 연극인들도 탈춤을 직접 배우고 익혔고, 창작의 재료로 삼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유례없는 일이다. 20세기 내내 신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탈춤이란, 연극이라기보다는 못 배우고 뒤처진 옛 광대들의 놀음으로 인식되었고, 이것의 연극적 가치에 대해 조금이나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매우 소수였다. 그러나 4·19와 5·16을 거친 새로운 세대들이 초보적인 민주주의 의식과 민족의식을 갖게 되었고, 이는 전통민속예술이 예술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확보하도록 만들었다. 우리 민족은 신파극과 신극이 들어오기 이전부터 탈춤이나 꼭두각시놀음 같은 연극적 유산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 이러한 민속극이 놀랍게도 당시 연극조차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한 당대 사회에 대한 민중적 발언을 담고 있다는 깨달음 등은, 이러한 대학생 탈춤 붐의 정체였다. 연극계에서 역시 이러한 대학생과 젊은 진보적 지식인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유치진이었다. 1950년대 미국연극을 시찰하면서 이미 서구에서는 사실주의의 시대가 갔으며 각국의 민속극적 전통이 현대연극의 중요한 자산임을 깨달은 유치진의 권유는, 연극인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1970년대 젊은이들에게 탈춤의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눈에 든 것은 말뚝이와 취발이이다. 특히 봉산탈춤의 말뚝이와 취발이는 양반들과 노장을 시원스레 공격하여 무너뜨리는 민중적 영웅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서울 말뚝이>는, 당시에 일반화되었던 탈춤 인식이 반영된 작품으로, 탈춤의 인물형과 발상·대사 등을 이용하여 현대적인 이야기로 꾸민 창작 탈춤적인 마당극 작품이다. 어느 양반집 종이었던 말뚝이가 종문서를 훔쳐 서울로 도망을 쳤는데, 양반 형제가 말뚝이를 뒤쫓아 서울에 올라온다. 그러나 양반은 말뚝이를 잡지 못하고, 취발이와 공모한 말뚝이에게 재산 모두를 빼앗기고 도망간다. 양반을 물리친 후 취발이는 말뚝이를 자신의 종으로 삼고 싶어하다 덜머리집과 함께 말뚝이의 말채찍에 맞아 쓰러지고, 말뚝이는 회심곡을 부른다. 우선 돋보이는 것은 탈춤적인 재담적 대사이다. 작가의 입심은, 탈춤 스타일의 의고적(擬古的) 어투를 화려하게 구사하면서 1970년대적인 풍자적 재담을 뒤섞는다. 무대는 완전한 원형판이며 무대 한편에 잽이가 반주를 해주면 배우와 대거리를 하며 극을 이끈다. 당연히 대사 연기는 리드미컬한 탈춤조로 이루어지고 간간이 노래가 섞이며, 몸 움직임도 탈춤의 춤사위와 몸 연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탈춤적인 작품, 탈춤을 많이 이용한 작품을 만들어보려는 의도는 너무도 명확히 드러난다. 그런 한편, 관객은 작품의 흐름을 그 자체로 따라가기보다는 늘 탈춤적 발상과 탈춤적 표현법의 의미를 되짚는 방법을 통해서만 작가의 당대적 할 말에 도달할까 말까 하다는 점은, 작품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영미 (연극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 연구원)
재공연
1981년, 문예회관 대극장, 극단 민예극장, 손진책 연출 1982년 2월 2일 ~ 28일, 민예소극장, 극단 민예극장, 원재식 연출
평론
지배계층의 부정에 단 민중의 풍자가 밀도 있는 압축과 흥겨운 운율로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왕년의 양반은 더 기대할 것 없는 패배주의자로 전락되어 있는 반면에 종이었던 말뚝이는 의젓하고 여유 있는 민중(어른)이 되어 있다. … 연출가에게 특히 주목되는 점은, 춤사위와 노래를 대담하게 도입하고 있다는 것과 대사전달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전면 탈이 아닌 상부면 탈(입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을 착용시키고 있는 점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움직임이 다소 거칠다 하더라도 좋은 대본만 있으면 상당한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에서 간략히 살펴본 대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 연출가, 배우들은 전통극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주의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이 작품 또한 근래에 보기드문 역작으로 평가되는 바이나, 그 기교에 비해서 내실을 기하지 못하는 면이 다분히 엿보임을 그냥 지나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작품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여주려는 연극이었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서연호, '1974년의 연극', <동시대적 삶과 연극>, 열음사, 1988) 극단 민예극장이 연극회관 쎄실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장소현 작, 손진책 연출의 <서울 말뚝이>와 최인훈 작, 허규 각색·연출의 <놀부뎐> 두 작품의 새 무대는 그 동안 마당극 형식으로 가까이 대할 수 있던 작품을 좀더 격식을 차린 무대 위에 올려놓은 것이었다. <서울 말뚝이>는 그 동안 이 작품의 주인공이었던 정현, 오승명, 공호석, 김홍기, 천옥희 등과 더블 캐스트로 김영철, 오초한, 손권목, 조지운 등을 새로 등장시켜 민예의 골든 레퍼토리를 전 단원의 것으로 확산시켜 다듬어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 말뚝이, 큰 양반, 작은 양반, 천하 한량, 덜머리 등 우리의 옛 가면극의 주인공들을 적당히 현대에 옮겨 오늘의 얘기까지 곁들여 옛말솜씨를 자랑하는 <서울 말뚝이>는 어설픈 대로 흥겨운 점이 있었다. (구히서, <일간스포츠>, 1977년 6월 27일) “나물 먹고 물 마시고 세상살이 내 뜻대로. 사나이 살림살이 이만하면 무엇을 더 탓하랴. 욕심 없어 속편하고 할 일 많아 심심찮구나.”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펼쳐진 민예의 <말뚝이전>에서 말뚝이가 털어놓은 인생 철학이다. 말뚝이는 전통 탈춤 속에 등장하는 종놈 이름이다. 양반의 밑구린 켜속을 속속들이 알아서 그 권위를 조롱하고 항상 서민의 편에 서서 슬금슬금 시원한 말을 해 주는 주인공이다. 그래서 “본래 양반이란 것이 벼슬 맛을 알면 선무당 생사람 잡듯 못된 중놈 빈대 잡듯…”한다고 마구 놀려댄다. 전통 민속놀이 탈춤 속의 등장 인물인 말뚝이를 오늘의 작가인 장소현 씨가 주인공으로 만들어 한층 신랄한 모습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이런 유의 희극적이며 풍자적인 주인공은 세계의 모든 나라가 갖고 있는, 이를테면 국제적인 인물상이다. 우리의 말뚝이는 서양 연극의 피에로나 꾀많은 하인들과 비교해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다. (구히서, <일간스포츠>, 1981년 4월 15일)
프로그램
관련도서
장소현, <서울말뚝이>, 예니, 1984
관련사이트
극단 민예
관련멀티미디어(전체6건)
이미지 6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