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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벽

출연 / 스태프
출연 박용수, 정지은, 최재모, 정정희, 이은애 등 스태프 원작시/박노해 각색·연출/박인배
리뷰
이 작품은 박노해 원작시 <노동의 새벽>을 극단 현장에서 각색하여 극적 형상화를 이루어낸 노래극이다. 노동자의 일상과 투쟁모습을 원작의 시적 모티브를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노래와 극을 통해 청각적, 시각적 형상화로 구체성을 획득하고자 한 작품이다. 가정과 회사 그리고 투쟁현장에서 일하고 싸우는 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노래와 극으로 표현하여, 특정 시기의 이슈보다는 우리 시대의 노동자적 삶의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설명적 장면을 최대한 줄이고 극과 노래와 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극의 감동을 노래를 통해 정서적으로 조직하고 있다. 노래는 박노해 시에 곡을 붙여 이미 대중적으로 불리는 노래와 그밖의 노동가요들을 많이 흡수하고, 무대 한편에 자리잡은 소리꾼들(합창단)이 적절히 노래를 보충하였다. 악기는 기타와 신디사이저, 사물을 사용하였다. 1988년 9월 25일부터 10월 13일까지, 그리고 10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공연을 하였고, 인천, 안양, 포항, 울산, 마창 등의 노동현장과 노동자 집회장, 그리고 지역 문화공간 등에서 1988년 10월부터 총 160여회 가량 공연을 하였으며, 제2회 민족극한마당에 참가하여 3월 7일부터 14일까지 공연하였다.
재공연
서울 한마당극장과 지역공장, 문화공간 등에서 총 200회 이상 공연
평론
수년 간 노동 현장이나 대학가에서 마당극 형태로 호응을 받아온 작품이 문예회관에서 공연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공연장소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제도권의 태도 변화와 민중예술 내부의 방향전환 모색을 바탕으로 민중연극이 재야에 머물지 않고 기존 연극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도 이념적 메시지의 효과적 전달이라는 선동목적극(아지-프로극)의 기준뿐만 아니라 연극으로서 얼마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주었는가 라는 기준이 첨가된다. 오랫동안 다듬어진 작품답게 <노동의 새벽>은 진행이 비교적 순탄하고, 극단 현장의 고정 팬들인 듯한 관객들의 열기가 뜨겁다. 연출은 야외 마당극을 실내무대에 옮기는 데 있어서 계단으로 꾸며진 회전무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마당극에서처럼 대소도구들을 사용하지 않고 조명을 활용하지 않아서 작품전체에 시각적 다양성이 부족하고 획일화된 인상을 준다. 원작 시들이 갖고 있는 냉혹함과 따스함, 강인함과 부드러움의 대비와 조화가 시각화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 극의 생명은 원작 시들을 토대로 하는 노래와 대사에 있는데 전체적인 수준이 고르지 못한 가운데서도 몇몇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박노해의 진솔하고도 시각적 상상력이 풍부한 시구들이 뿜어내는 힘에 비해 극의 구성은 평면적이고, 노동자들의 삶과 갈등은 단순하게 묘사되었다. 그 가운데서 명준의 고백을 통한 노동운동가들의 반성, 그들이 싸워야 할 또 하나의 대상―대중소비문화와 향락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이 짧게나마 삽입되어 있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성숙해 가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일보>, 이혜경, 1994년 2월 9일, '민중연극의 참된 시작 시험대') 좌석을 가득 메운 문예회관 대극장 안은 개막 전부터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막이 오르고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은 이미 귀에 익은 박자에 손뼉을 치며 호응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문예회관 공연에서는 이제껏 접해보지 못했던 관객과 무대와의 뜨거운 일체감이었다. 관객들은 우선 민족극 계열의 재야 연극이 제도권 연극단체의 전유물이던 문예회관에 진출한 변화를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노동현장에서만 공연해온 극단 현장이 시설이 완비된 극장에서, 특정 계층이 아닌 일반 대중 관객을 상대로, 그것도 그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노동의 새벽>을 공연하게 되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연극이 관객과 함께 만들어지고 상호 뜨거운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유일한 예술임을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동시에 우리의 다른 창작극들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도 무대와 객석 간에 이 같은 뜨거운 관계를 맺는 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기도 했다. (<시사저널>, 한상철, 1994년 2월 24일, '운동권 연극 제도권 첫 진출')
관련도서
<민족극대본선>, 민족극연구소, 풀빛, 1991
관련사이트
극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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