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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흐른다

출연 / 스태프
출연 순철/유인촌 소장/최주봉 크레오파트라/김애경 희순/김소영 용구/이동임 부산상인/임태성 거지대장/남경읍 할아버지/송인현 미꾸리/남경주 삼룡/김응택 정애/이경미 로즈메리/이정화 정보원/임병욱 똘만이/김성훈,우영하 스태프 극본/윤대성 작곡/김정택 안무/박일규,김명숙 무대미술/홍순창 의상/이은희 조연출/이종훈 무대감독/유경환 소품/이경하 효과/김벌래
내용
민족의 비극인 6·25로 미처 한강을 건너지 못한 서울 시민들의 비참한 생활이 시작된다. 미군부대의 물자 도난 사건에 연루되어 피해 다니는 순철은 전쟁터에 나간 약혼자의 전사 통지서를 받고 비탄에 빠져 자살하려는 희순을 구하여 한강을 건넌다. 세월이 흘러 30년의 세월이 흐른다. 전쟁으로 조국을 등지고 남미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창호가 딸 지나를 데리고 서울을 방문한다. 폐허를 딛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조국의 발전상에 감격해 하며 남대문 시장으로 들어와 어렸을 때 살았던 고모집을 찾다가 희순과 순철을 만난다. 이를 계기로 전쟁 중에 함께 살았던 구두닦이, 소매치기, 거렁뱅이 소년들의 건강한 중년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그 후손들은 미래의 밝은 한국을 노래한다.
예술가
유치진 (1905~1974)
경남 통영 출생의 극작가이며 연출가, 연극평론가이다. 호는 동랑(東朗). 향리에서 보통학교를 마치고 도일, 도쿄 릿쿄(立敎)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31년 서항석 등과 극예술연구회를 창립하여 본격적인 신극 운동을 주도한다. 1931년 희곡 <토막>을 ‘문예월간’지에 발표하고, 계속해서 <버드나무 선 동리의 풍경>(1933), 장막희곡 <소>(1935) 등을 발표하였다. 그 후 사회성을 배제한 낭만적인 작품들인 <자매>(1936), <마의태자>(1937), <부부>(1940) 등을 발표하고,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국민연극운동을 벌여 자신이 친일작품으로 인정하는 <흑룡강>(1941), 친일의 선봉 이용구를 찬양한 <북진대>(1942) 등의 희곡을 쓰고 공연하기도 하였다. 8·15광복 후에는 <자명고>(1947), <원술랑>(1950) 등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역사극과, 반공을 주제로 한 <나도 인간이 되련다>(1953) 등의 역작을 발표하였다. 이후 극작과 연출, 평론 활동을 계속한다. 초대 국립극장장, 반공통일연맹 이사, 동국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였고, 1965년에는 드라마센터를 창립하여 사실극 성립과 후진양성에 힘썼다. 서울시문화상·예술원상(1955), 문화훈장 대통령장 서훈(1962), 문화공보부 3·1연극상(1967), 문공부장관 공로장(1970)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토막>, <버드나무 선 동리 풍경>, <소>, <원술랑>, <마의태자>, <나도 인간이 되련다>, <춘향전>, <왜 싸워>, <한강은 흐른다>, <촌선생>, <도념>
김우옥
연세대학교 및 동대학원 영어영문학 학사 석사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극과 석사 졸업 및 미국 뉴욕대학(N.Y.U) 연극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극과 교수와 동랑레퍼토리 극단에서 활동을 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초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회장과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전거>로 제7회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 제20회 한국연극·영화·텔레비전예술상 연극연출상 등을 수상한바 있다. 대표작품 <내.물.빛>, <춤>, <겹괴기담>, <방황하는 별들>, <아리랑>, <불타는 별들>
리뷰
서울예술단에서 두 번째로 공연된 작품은 국내 최고의 스탭진들이 참가한 <한강은 흐른다>이다. 유치진의 원작을 중견 윤대성이 극본을 재구성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우옥 원장이 연출했다. 안무에는 서울예전의 박일규 교수, 작곡에는 김정택 씨, 의상은 미스터 리, 장치에는 홍순창씨가 각각 맡아 앙상블을 일구어냈다. 1,2부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6.25전쟁을 딛고 굳세게 살아가는 우리민족의 기상을 다루고 있다. 한강을 건너지 못한 서울시민들이 비참한 생활을 한다. 미군부대 물자 도난사건에 연루되어 피해 다니는 순철은 약혼자의 전사통지서를 받고 비탄에 빠져 자살하려는 희순을 구출해서 한강을 건넌다. 이후 시간은 흐르고 남미에서 찾아온 해외교포 창호는 데모와 최루탄을 피해 딸 지나를 데리고 폐허에서 일어나 빌딩 숲을 이룬 남대문시장에 들어와 어렸을 때 살았던 고모집을 찾다가 희순과 순철을 만난다. 이를 계기로 6.25때 함께 살았던 구두닦이, 소매치기, 거렁뱅이 소년들이 건강한 중년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그 자식들은 미래의 밝은 한국을 노래한다는 게 극의 줄거리. 이 작품은 민족분단의 비극인 6.25라는 고통을 극복하고 우리민족의 발전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특히 민족저력을 춤과 노래로 극대화시킴과 동시, 국악과 양악을 가미시켜 본격적인 대형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어느 특정의 관객층이 아니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예에 속한다. (참고 : 서울예술단 10년사)
재공연
1990년 7월 4일 ~ 8일, 국립극장 대극장, 서울예술단, 김우옥 연출
평론
유치진 원작, 윤대성 극본, 김우옥 연출, 김정택 극본, 박일규 안무로 이루어진 <한강은 흐른다>는 일단 그 동안의 창작 뮤지컬들이 노정시켰던 심각한 한계들을 제반 측면에서 발전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웅장한 주제곡을 비롯한 음악들은 각기 개성이 있으면서도 적재적소에 녹아들었고 박진감 넘치는 안무는 대극장 무대를 빈틈없이 장악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총제적으로 관통하는 연출의 맥락은 유쾌한 웃음과 진한 페이소스의 조화였다. 제1막은 6·25 전쟁 당시 남대문 주변의 허름한 빈민가를 배경으로 난민들의 참담한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난민 구조사업을 한답시고 고아원에서 구호품을 빼돌리는 구호소 소장(이인철 역), 그 밑에서 꿀꿀이죽을 끓이는 삼룡이, 몸을 팔며 살아가는 창녀들, 미군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소매치기단, 전쟁고아 출신의 거지들과 구두닦이들, 이들은 모두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낳은 기형적 삶의 편린들이다. 한편 전장에 나간 애인을 학수고대하던 희순(김소영 역)은 애인의 전사 소식에 자살을 기도하지만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순철(유인촌 역)의 애정에 힘을 얻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난다. 이처럼 1막에서 ‘한강’이 던져주는 의미는 전쟁과 빈곤으로 집약되고 전쟁이 낳은 고아, 매춘, 범죄, 죽음, 이별 등의 뼈아픈 상처들이 생생한 아픔으로 되살아난다. 특히 전선에서 온 군인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되는 전우가를 비장하게 선창하고 철 모르는 아이들이 신나게 따라 부를 때 그 비감은 절정에 달한다. 한편 집단적 성격으로 나오는 창녀들, 소매치기단, 거지패, 구두닦이패 등은 각기 변별적인 행동 양식들을 특색 있는 춤과 노래로 표현함으로써 극 전반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희극적 재미의 원천이 되었다. 1막은 초연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으나 전보다 조연들의 연기가 뒤떨어져 자연 앙상블이 미흡했고 구호소 소장의 소극(farce)적 과잉 연기가 전체적 품위를 손상시켰다. 1막이 이별의 장이었다면 2막은 만남의 장이다. 무대는 1막과 같지만 시간적으로는 4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의 모습이다. 6.25 때의 포성 대신 노점상들과 단속반 원들의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데모대와 전경들의 공방전이 벌어진다. 희순과 순철은 결혼하여 옛집에서 전쟁통에 헤어진 오빠와 그 가족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데 브라질로 이민 갔던 조카 창호를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6·25 세대들은 자녀들에게 과거의 고생과 가난을 역설하며 오늘의 경제발전을 자부하지만, 신세대들은 그보다 분단된 채로 남아 있는 조국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에 젊은이들이 ‘통일’의 구호를 격렬하게 외치는 가운데 무대가 캄캄하게 텅 비워지고 환상 장면이 펼쳐진다. 이산 가족들이 철벽 같은 철조망을 쥐어뜯으며 울부짖다가 어느 순간 분단의 벽이 일시에 열리며 헤어졌던 사람들이 뜨거운 재회의 포옹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는 “한강이 흐르는 한 우리는 살아 있으리……”라는 주제가를 힘차게 합창한다. 오늘의 현실을 담은 2막에서‘한강’은 풍요와 함께 아직도 풀지 못한 민족적 한을 상징한다. 개작된 내용은 시대적 사회적 모순들에 대해 비교적 공정하고 균형있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즉 도시의 발전 못지 않게 거기서 소외된 서민들 낱낱의 삶도 중요하며, 대학생들과 전경들은 다같이 민주화를 위한 희생양으로 파악된다. 피땀 흘려 이룩한 경제성장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안일했던 통일정책은 여지없이 비판된다. 학생들의 맹목적 통일론에도 문제가 있으나 역시 통일의 비전은 그들의 몫이다. 마지막에 이산가족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 환상 장면은 극의 전체적 의미를 응결시키고 축적된 감정 상태를 최대치로 고양시켜 객석을 온통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 맺힌 절규와 철조망의 굉음 속에서 분단의 벽을 넘어 굼뜨고 더딘 몸짓으로 조심스럽게 이루어진 해후는 차라리 한편의 시와 같다. (<객석>, 김미도, 1990년 8월) 87년 초연에 이어 고쳐 만든 이번 무대는 작품, 연출, 연기 등 무대 제반 요소에서 더 나은 완성을 향한 여러가지 노력이 보였고 특히 송용태를 필두로 한 단원들의 기량과 앙상블 훈련의 정도가 향상됐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이 무대는 개인 민간 극단인 미추가 자력을 쏟아 만든 대형 뮤지컬 <영웅만들기>나 예그린에 그 줄기를 두고 아예 뮤지컬을 목표로 한 시립 가무단의 <땅 짚고…>와는 그 줄기도 다르고 그 목표도 다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다시 오른 88 예술단의 새 무대 <한강은 흐른다>는 한 가지 점에서만은 그들과 일치하고 있다. 그것은 이 무대가 서양물이 많이 든 요즘의 음악, 요즘의 움직임으로 요즘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무대,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만들려고 애썼다는 점이다. 이들 무대의 음악과 움직임은 팝, 재즈에서 디스코 춤까지 동원됐고 장치와 의상에서도 되도록이면 볼거리가 많은 각종 수단을 끌어낸 것이었다.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뜻으로 서비스 정신이 충만했던 셈이다. 6.25전쟁 얘기인 유치진의 희곡 <한강은 흐른다>를 1막으로, 경제 성장 올림픽을 치른 잘 사는(?) 오늘의 얘기를 2막으로 꾸민 88 서울예술단이 새 무대는 유쾌하고 들썩대는 춤과 노래의 재미, 화려한 무대의 볼거리가 많았다. (<일간스포츠>, 구히서, 1990년 7월 14일)
이미지
영상자료
연계정보
-내·물·빛
-겹괴기담
-방황하는 별들
-혁명의 춤
-유치진(柳致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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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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