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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출연/스태프
* 출연 조대빈/장민호 한나영/백성희 김형주/최불암 유정기/김성원 성은주/나옥주 이치우 윤계영 김성옥 문오장 변기종 민승원 * 스태프 작곡/김희조 미술/장종선 조명/고광 음악/박용기 안무/김성일
내용
결혼 4년째를 맞이하여 권태기에 들어선 젊은 부부 조대빈과 한나영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온다. 5년 전에 있었던 사건. 한 여인이 죽고 한 남자가 정신병원에 갇혀버렸던 불행한 사건을 상기시켜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부부를 당시 미묘했던 타인의 입장으로 돌려 세워 새삼스럽게 애정의 순도와 밀도까지도 확인해 보지 않으면 안될 이상한 작업을 강요해온다. 아내의 연인이었고, 남편의 약혼녀에게 임신을 시켜 4개월이 되었을 때 그녀를 설악의 계곡에 밀어 떨어뜨리고 정신이상을 일으켜 4년 동안 철창 속에 갇혀있었던 김형주가 정신병원 측의 필요로 이들 부부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두 부부는 그의 정신이상 정도를 판별하는 척도로서, 어떤 형 집행인으로서의 참혹한 입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그들 앞에 나타난 김형주는 5년전의, 그 당당하고 빼어났던 사나이가 아니라 마치 무대 위에 놓여진 한 개의 소도구에 지나지 않는 백치. 4년동안 부부가 견뎌온 굴욕과 애정까지도 이 충격적인 사실 앞에 주저앉고… 그러나 다시 태어나는 생명은 이 5년 전의 유령을 문밖으로 내 보낸다. 참고 : 1968년 공연 프로그램
예술가
오태석 (1940~ ) 1940년 충남 서천 출생.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웨딩드레스>당선. 동랑레퍼터리의 <루브>의 연출로 연극계에 데뷔하여, 1984년에 극단 목화를 창단하여 <아프리카>를 첫 작품으로 올렸다. 1990년에는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와 1991년 <백구야 껑충 나지마라>를 연출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1987년 <부자유친>으로 서울연극제 대상, 1993년 <백마강 달밤에>으로 서울연극제 예술상, 비평가 그룹상, 중앙문화대상, 백상예술대상(희곡상), 대상문학상(희곡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 <초분> <태> <춘풍의 처> <자전거> <부자유친> <백마강 달밤에> <천년의 수인> 임영웅 (1936~ ) 1948년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연극연출을 전공하고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였다. 1965년 동인극장에서 <전쟁이 끝났을 떄>의 연출을 처음으로 맡았고 그 이후에는 예그린 가무단의 연출을 맡았다. 1966년 한국 최초의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살짜기 옵서예>를 연출했으며, 1968년 <환절기> 연출을 시작으로 국립극단 작품도 다수 연출하였다. 1969년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을 연출하였고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립하였다. 1969년 한국연극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1년 문화관광부 21세기 문화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69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필두로 서울연극제 연출상, 대한민국문화연출상 등 다수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고도를 기다리며> <환절기> <달집> <하늘만큼 먼 나라> <위기의 여자> <목소리>
리뷰
국립극장과 경향신문의 장막극 공모 당선작인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사실주의에 기조를 둔 작품이지만 굿의 제의를 토대로 한 ‘도깨비 놀이’ 장면 등에 부조리극의 요소가 상당 부분 내포되어 있다.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부부 관계를 그린 이 작품에 나오는 5년 전의 ‘과거’망상을 표현하는 장면이라든가, 여성의 주문, 신들린 동작과 율동의 표현 등은 고도의 상징성을 내포한 것으로 종래의 사실주의극에서 크게 벗어난 기법이다. <환절기>는 사실주의극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조리극 기법과 제의를 통한 비사실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1960년대의 대표적인 수정 사실주의극으로 꼽힌다.
재공연
- 1975년 6월 19일~6월 23일 명동예술극장, 임영웅 연출, 극단 산울림, 광복 30주년기념 연극제전 공연 - 1975년 11월 26일~11월 27일 세브란스강당, 채윤일 연출, 극단 연세대학교 학도호국단 직할의무대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4회 정기공연
평론
<환절기(換節期)>를 본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환절기가 사랑의 위기에 처한 부부의 이야기라는 것으로 말이 모아졌던 듯 하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상당한 의문을 제기했다. 의문이란 그것이 사랑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는 것에 있지 않고, 사랑의 뒷면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의도적일 만큼 무관한 것에 대한 얘기가 되겠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겠다. 치산치수(治山治水)도 살아가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밥만으로는 사는 것이 아닐진데 그자는 어느 시기에든 어떤 일을 하도록 마련이다. 그럼 조대빈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토닥투닥 부부싸움이나 하고 지내는가? 그랬을 리 없고, 그런 일을 일이란다면 며칠동안 그가 꾸미는 짓거리를 지켜볼 필요는 천만 없다. 어떤 일이 영위되고 있을 때에, 갑자기 그 모든 것이 바로 깔고 앉은 의자가 한 장의 신문쪽이 전혀 무관성을 가지고 멀어지며, 따라서 자신에게까지 의문이 일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 조대빈이 들어선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조대빈의 자기를 찾으려는 일이 시작된다. 튼튼해 보이던 두 사람의 관계가 미심쩍고 물결처럼 어둠 저쪽으로 흘러가버린 것처럼 보이던 시간도 형주라는 옷을 입고 꺼꾸로 돌아와 마주 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간 시간에 만들어진 한 생명(生命)과 또한 미명에 다가올 한 생명(生命)이 서로 조대빈이의 결단을 필요로 하게 된다. 조대빈이가 극복해야 될 일, 그것은 단지 사랑만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공연에 또 다른 기대를 가지고 막(幕)이 오르기를 기다린다. (1975년 연세대 공연 프로그램 중 작가의 말)
관련도서
<한국희곡의 모더니즘과 비사실주의> 김영학, 연극과인간, 2002 <한국현대대표희곡전집 2> 한국극예술학회 편, 월인, 1999.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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