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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가

작품/자료명
민상가
초연장소
말뚝이 소극장
작/연출
무세중
장르구분
실험극
출연 / 스태프
출연 김영화, 이금남, 허길자, 신태영, 김태흥, 신택기, 이현찬, 오순경, 심정숙, 임형택, 민선영, 조천현, 홍민우, 김명숙, 김지영 스태프 구성·연출/무세중 조명/이광우 음향/조갑중
내용
1. 산귀신들의 장난 귀신들은 사람이 죽어 망령이 된 자들을 말한다. 그러나 망령이 된 귀신보다 몇백배 무섭고 잔악한 귀신이 있다. 산귀신들이다. 그들은 귀신을 만드는 장본인들, 산사람들을 분렬시켜 살아있어도 죽은 사람을 만든다. 2. 산 귀신들을 위한 제물 우선 그들은 人(사람)의 얼을 빼놓고 가진 것을 털어놓게 한 다음 암귀신은 약품 판매업자를 위해서, 공해귀신은 기름 장사꾼을 위해서, 횡사귀신은 인구 통제자를 위해서, 타살귀신은 무기 장사꾼을 위해서 희생될 제물 찾기에 눈이 어둡다. 3. 지적 사기꾼의 변명 첫째, 그들은 값싼 하수인이 상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은 허약하고 말 많은 지식꾼으로서 하수인을 삼는 까닭은 그들의 방패역할을 잘 해주기 때문이다. 4. 군노사령의 태동 둘째, 그들은 그들의 영원한 친구, 대리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산귀신들은 직접 일선에 손대지 않고도 그들을 위해 칼을 휘둘러대는 깡패가 필요하다. 그들은 분렬을 최고의 예술로 창조해 낸다. 5. 죽은 귀신들의 원한 결국 사람은 억울하게 죽어간다. 문명의 소비재로, 암으로, 공해로, 횡사로, 타살로, 신문지상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소름끼치는 죽음의 원귀들은 죽어서도 발악을 한다. 그것은 처음부터 음모된 것이다. 6. 民喪들의 소리 산귀신들은 그러나 그렇게 저급스럽지 않다. 명분은 그들이 최고의 철학이며 사랑과 동정은 그들의 본질로서 세상을 섭렵한다. 그들이 항상 자청하는 까닭은 죽은 자들 위에서 언제나 점잖고 위대하게 보여지기 위해서다. 7. 喪主들의 타락 보통사람들은 보통이라는 이름으로 매도된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 아니라 숙명이기 때문에, 특별할 수 없기에 보통으로 낙착되고, 낙착돼 버리면 올라갈 마음도 없이 타락의 아래로 즐겁게 산보한다. 주인이 죽었는데도 "I go" 한다. 民은 펄펄 뛰는 것도 좋지 않지만 더욱 죽어 있어서는 안된다는 민주 동성연애자들은 그들을 얼싸안고 입술을 빤다. 8, 상황고통 상황은 곧 고통일 수만은 없다. 그러나 고통이 살가죽을 삐집고 나오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 그리고 흥건히 피고름을 내뿜는다. 안보면 그만이지만 그건 눈가리고 아웅이다. 당신은 고통의 공기를 마시고 있지 않은가. 고통이 한꺼번에 터지는 게 좋을까. 때때로 긁어 부스럼 내는게 좋을까. 산 귀신들은 언제나 뒤에 남고 원귀가 된 상주들은 이제 관객 쪽으로 질주해 들어갈 것이다.
무세중 (1937~ )
1937년 5월 23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김세중이다. 중앙대학교 국문과, 영문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민족학을 공부했다. 베를린 TEATRO MU 창단 했으며, 무세중 전위예술단의 대표로 극작, 연출, 연기를 겸하는 국내 대표적인 전위예술가이다. 대표작품 <유리굿>, <통막살>, <민상가>
연출의도
빛, 소리, 짓으로 엮어지는 공포와 고통의 퍼훠먼스(Performance). 육체분장을 통한 초현실주의적 그림연극 시도. 살아있어도 죽어있는 상황을 인식하는 작업. 절제된 연기로 의식을 일깨우는 … 빛 : 빛은 너무 순수하여 초능력을 갖는다. 온갖 색을 다 가졌으면서도 본연의 색은 무색이며 투명하여 잡혀지지 않는다. 빛은 영원히 그대로 거기에 있으나 쉴 새 없이 변동한다. 스스로 어두움을 만들고 그 어두움을 정화시킨다. 스스로 밝되 그 안은 텅 비어있다. 그렇다면 빛은 의식이 있어 그럴까. 밝은 빛과 어두운 빛 사이에 사람빛이 있다. 사람빛 때문에 빛이 존재되어진다. 사람빛은 질병과 같은 고통을 통해서 터져 나온다. 소리 : 언어의 소리의 반역아. 소리를 죽인다. 심장의 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땅소리, 산소리, 민중의 소리, 우리의 소리를 빼앗기고 언어로 처단되고 처방된다. 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짓밟고 꾸밈말로 구속한다. 소리를 무질서로 보는 것은 ‘말’의 합리가 ‘아는자’, ‘가진자’ 쪽에 치우쳐 스스로 질서스럽지 못한 꼴로 둔갑되었을 때, 우리 어떠한 지옥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씨알의 소리를 찾아내야 한다. 짓 : 육체는 온통 철갑으로 치장되어 밀폐되었다. 체제와 조직 속에 길들여져 기계인간이 되었다. 태초의 몸부림을 거리로 몰아 부쳐 ‘짓’의 자유분망한 생명력을 이단시해 왔다. 살아 있어도 죽어있는 것은 죽어있는 물질 속에 살아있음이 채색되거나 안일하게 갇혀버렸기 때문. 관계만 있는 짓은 죽은 ‘짓’, 몸은 있어도 얼빠진 ‘짓’, 종족번영의 소도구로 전락된 ‘짓’. 우리 사람짓을 하기 위해 치장된 철벽을 ‘짓’으로 몰고 들어가 뭉게 트려야 한다. 원색의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은 문명의 사치스런 횡포와 야만적인 음모로부터 구원하고자 하는 짓,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빛, 사람소리, 사람짓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지배철학의 엄청난 비극의 역사를 증언해 주어야 한다. 군중으로 몰려 떼거리로, 고삐에 끌려 하잘 것 없는 짐승무리로 화려한 게임의 운동장의 일사분란한 카드섹숀 도구로, 강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실험대 위의 모르모트로, 하향적 통치개념의 통계숫자 머리수로 詩할 사람이 있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서해바다에 생선들의 떼죽음이라는 철퇴를 맞고 이미 죽어버린 우리들을 보았다. 초현실주의 : 초현실행동의 힘을 치장되고 색깔로 가득 찬 가식의 현실을 뚫고 투시해서 죽어가고 있는 빛, 소리, 짓을 찾아내고 흉책을 꾸미고 있는 현실 뒤의 음모와 사실의 전모를 들어내게 하는 힘, 그 상황을 진단하는 힘이다. 전위 : 전위는 그 상황의 오늘을 고통으로 본다. 황당무계한 서양의 짓거리들이 아니다. 외세의 때를 묻혀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세의 때를 벗기려 온 것이다. 외세의 본고장에서 제 뿌리를 알차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위는 줄기를 거쳐 가지로 뻗는 표현행동으로 보수 일변도의 획일화되고 경색된 전체주의 철벽에 부딪치게 된다. 눈, 바람 치는 산 속 어두운 밤, 친구들의 얼굴을 때리고 흔들고 잠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 아니면 다 죽기 때문이다. 앞놀이 : 일방적 관계 설정의 음모, 죽은 민가의 집안 일을 돌봐주는 호상 1, 2, 3, 4가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며 그들의 신원은 누구인가. 서열 1, 2, 3, 4라는 일방적 관계 설정을 하고 죽은 자의 이름으로 세상의 혼란을 꾀하며 이득 추구에만 혈안이나 겉으로는 전혀 반대의 의젓한 모습, 음모, 술수는 죽은 귀신들을 능가한다. 첫째마당 : 원귀들의 소리 암, 타살, 횡사, 공해등으로 제명에 죽지 못해 떠도는 원혼, 한으로 남아도는 원귀들은 산 귀신 호상들에 의해 저질러 태어난다. 무의미하게 죽었기에 구원받지 못하고 악의에 가득 찬 소리와 짓으로 얼빠진 보통사람들(먹고, 싸고, 일하고)을 찾아 헤맨다. 죽은 귀신은 산 귀신들의 하수인들. 둘째마당 : 상주들의 타락. 상주들은 조의금에만 정신 팔려 있다. 그들은 그것이 부끄러운 짓인지 알지 못 함으로 과도하게 황금 만능시대의 덫에 걸려들고, 그렇게 해서 결국 낚시 그물에 걸려든 생선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세상을 두렵게 사느니 보다 차라리 없는 환상이라도 쫓으며 허무한 기적을 희망해 보라. 혹시 누가 알리. 셋째마당 : 원귀들의 난동 민(民)의 죽음이 자기들의 죽음이란 걸 모르는 얼레레한 상주들은 원귀들의 좋은 밥이 된다. 가뜩이나 몸체 없이 떠도는 신세들이기에 원귀의 깊은 원한을 사람 상주들의 얼빠진 몸에 쉽게 심는다. 원귀의 원한을 쉽게 옮겨 받는 사주들은 헛도깨비가 되어 날 뛴다. 귀신들의 파티가 목하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뒤풀이 : 무덤에 들어갈 관이 열린다. 불탈 귀신이 나온다. 그는 관 속에서 죽어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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