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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꽃수레

작품명
밥꽃수레
구분
1993년 이후
작품소개
놀이패 한두레의 <밥꽃수레>는 2002년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공모 선정작에 연이어2003년 작품성을 인정받아문화관광부 전통연희극 우수레퍼토리선정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좌우 이념대립의 희생양으로 살아온 정례 할머니의 일생을 눈물과 익살로 풀어낸 이 작품은 2002년 11월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된 후 2003년 7월 대학로학전블루, 8월 제16회 전국민족극한마당, 12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다. 극작·연출 노트 (……) <밥꽃수레>는 빨치산 부상병 출신인 한 여인과 상이군인이 함께한 지난 50년간의 삶을 통해 그 역사적 상처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어떤 논리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삶의 온전성(여성성)을 회복하기 위한 눈물겨운 분투를 통해 화해와 치유를 모색한다. 이는 민중적 생명성의 상징인 ‘밥수레’가 승화되고 확대되어 ‘꽃수레’가 되는 과정으로 형상화된다. <밥꽃수레>는 연극을 통해 통일시대를 예비하는 용서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 춤, 노래, 마임, 인형극, 그리고 이를 받쳐주며 때로는 도드라지는 음악과 잘 훈련된 배우들의 앙상블로 새로운 마당극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러한 다채로운 표현 매체의 활용과 현실과 과거, 비현실이 한 무대 위에서 넘나들며 어우러져 단순히 바라보는 극이 아니라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극적, 예술적 체험을 이끌어 냄으로써 보다 진한 감성적 자극과 감동을 선사한다. - ‘작품의도’, <밥꽃수레> 단체관람의뢰서, 놀이패 한두레, 2003
작품내용
서울의 한 재래 시장에서 50년째 밥 수레를 끌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할멈(정례). 그녀는 일년 열두 달 불편한 왼손에 장갑을 끼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할멈에게 빨치산 활동 중 죽은 큰오빠가 찾아온다. 하지만 두려움과 놀라움에 휩싸인 할멈은 다시는 큰오빠를 따라가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한편, 시장상인들과 영감(할멈의 남편)의 댓거리가 펼쳐지고, 영감이 6·25 전쟁 중에 다리 부상을 당한 무용담과 함께 몰래 할멈의 장사자리를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할멈은 평생을 밥장사로 가족의 생계를 혼자서 꾸려왔고 한편으론 다친 자신의 왼손을 수술하기 위한 돈을 악착같이 모아왔다. 영감과 할멈의 갈등은 점점 심해져 간다. 몽환적인 큰오빠와의 만남 속에서 할멈의 과거가 드러난다. 좌우익의 극한 대립 속에 죽음과 죽임이 만연해 있는 한국전쟁. 전선은 다시 우익이 점령하게 되고 정례는 작은 오빠의 좌익 경력으로 인해 시댁에서 쫓겨나 친정으로 오게 되지만 곧바로 큰오빠를 따라 산으로 피신하게 되고 원하지 않던 빨치산 생활을 하게 된다. 전쟁 후 전남편을 찾아가 아들(성대)을 보게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문전박대 당하고, 계속되는 경찰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아들이 딸린 상이군인(영감)과 재혼해서 서울로 떠난다. 자신의 빨치산 경력을 지우려는 심정으로 불구가 된 왼손을 수술해 달라며 병원을 찾아가지만 의사는 다른 큰 병이 있다며 수술이 불가능하고 내과 입원 수속하라는 말을 남긴다. 일촉즉발의 빨치산 생활. 토벌대는 점점 숨통을 조여 오고 총알이 빗발치는 퇴각 중에 두고 온 아들(성대)을 보기 위해 본대에서 이탈하려는 정례. 만류하던 큰오빠는 대신 성대를 데리고 오겠다며 달려가는데……. - ‘시놉시스’, <밥꽃수레> 단체관람의뢰서, 놀이패 한두레, 2003
출연/스태프
출연 김기천 조은영 주은 김수보 김옥희 이석규 전종출 김형구 최승집 김지희 양혜경 최윤정 스태프 작·연출/남기성 안무/오세란 음악/서후석 소품·의상/밝남희 무대미술/안치윤
예술단체
놀이패 한두레 1970년대 초반 우리 고유의 문화,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탈춤부흥운동’이 시작된다. 1974년, 탈춤부흥운동의 주축이었던 이들을 중심으로 전통연희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위해 한국문화연구모임 ‘한두레’가 창립된다. 한두레는 당시의 서구 번안극 위주의 연극 풍토에 반해 한국적 연극을 지향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탈춤에 기반을 둔 <소리굿 아구>(1974년 10월 초연)를 비롯하여 탈춤, 풍물, 민요, 놀이, 등 전통 연희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채희완(부산대학교 교수, 전 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 임진택(전주소리축제 예술감독), 박인배(전 극단 현장 대표), 김명곤(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거쳐간 한두레는 마당극이라는 양식을 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두레’는 노동과 놀이와 싸움과 이념이 함께 행해지는 공동체 사회의 생활 단위이며 ‘한두레’는 두레를 지향하며 이루어야 할 참다운 세상을 뜻한다. 1984년 이후 ‘놀이패 한두레’로 전환, 오늘날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작 <소리굿 아구> <공장의 불빛> <장산곶매> <예수전> <어떤 생일날> <우리 공장 이야기> <아버지의 행군> <소리없는 만가> <칼노래 칼춤>
예술가
남기성( 1961~ ) 연출가, 안무가. 놀이패 한두레 대표, 세계마당극큰잔치 ’97 경기-과천 예술부감독, 과천마당극제 집행위원(2000~2002), 전국민족극한마당 예술감독 및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놀이패 한두레의 마당극 <소리없는 만가>, <밥꽃수레> 등과 한국, 콜롬비아 합동공연 <장수매 콘도르> 등을 연출했고 <노래판굿 꽃다지>, <칼노래 칼춤>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비평
(……) <밥꽃수레>의 연출가 남기성 씨는 장면구성과 장면 연결, 인물 형상화에 있어 마당극의 축적된 역량을 십분 활용한다. 각 장면은 진지한 극 내용과 그 진지함을 깨는 의외의 한두 대사가 결합되는 식으로 정리되면서 슬픈 정조가 일층 생생해지고 긴장과 이완의 리듬감을 살려낸다. 예를 들어 윤서방(정례의 첫 남편)이 마을사람의 손에 든 막대기를 빼앗아 정례를 위협하며 내쫓는 장면은 무슨 구경났냐며 버럭 소리지르는 윤서방에게 마을사람 중 하나가 막대기를 내놓아야 가지라며 의외의 대꾸를 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이런 장면처리는 관객에게 다각적 시선을 제공해줌으로써 몰입과 거리두기의 다층적 관극체험을 유도한다. 탈춤을 비롯한 전통 춤사위와 말버슴새가 몸에 젖은 4명의 코러스들은 극 전체에 신체적 율동감을 조성한다. 자신들의 신체를 배치함으로써 인물들 주변에서 그 인물들의 심리를 강화시키기도 하고, 응어리진 채 곪아가다 어느덧 녹아내리는 생의 신산함을 추상적으로 시각화하기도 한다. 이들은 또한 시장의 상인으로 마을 사람으로 인형극 조종사로 역할을 바꿔가며 각 장면 구성에 참여한다. 대잡이 인형을 들고 지주와 마름장면을 연행한 부분은 코러스적 기능과 극중인물로서의 기능이 혼재되어 있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코러스의 극적 기능은 극 전체의 흐름 속에서 유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례 남편은 대사와 몸짓의 간결한 특징을 토대로 개성적인 인물로 전형화된 대표적인 경우이다. 정례 남편은 정례를 등 처먹고 패악을 부리는 술주정뱅이 상이용사이면서 동시에 정례처럼 전쟁의 상처를 앓는 사람이다. 김기천은 오른쪽 발을 절뚝이는 날랜 몸동작과 비음 섞인 사투리의 언어연기로 남편 역을 곰살궂게 형상화한다. 여동생 역을 맡은 김지희의 능청도 신정례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의 곰삭은 연기와 맞물리며 제 역할을 해낸다. 이러한 공연방식이 마당극의 오랜 성과에 기대어 있다면, 음악효과의 강조는 실내무대극적 표현으로서 두드러졌다. 장면과 장면을 잇는 춤이나 타악 반주들의 삽입, 관객과의 직접적인 접촉 혹은 교류가 이뤄지는 부분은 최소한으로 절제되어 있다. 모듬북이나 꽹과리 등의 타악기, 건반 악기가 효과음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이번 공연의 음악효과로서 돋보이는 것은 해금과 25현 가야금, 그리고 대금이 주도해내는 섬세한 음악표현이다. 극의 앞뒤에서 되풀이 된 <두었다 가는 길>(서후석 작곡)은 노래로 불리다가, 해금과 가야금으로 연주되기도 하고, 대금으로 변주되기도 한다. 신정례 할머니의 저밀 듯 아픈 마음을 해금의 가락이 쓸쓸하고 낭랑하게 짚어주고, 과거 회상 장면은 가야금의 가락을 타고 펼쳐진다. (……) 194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를 극의 시간대로 설정한 <밥꽃수레>는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그 첫 공연을 이루었다. <칼노래 칼춤>이 호쾌한 깃발춤과 북춤, 탈꾼들의 재담을 극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마디마디의 결락을 중시했다면, <밥꽃수레>는 신정례 할머니의 생애를 순차적이고 논리 정연한 구성방식으로 설정하고 그 사이사이에 코러스의 춤과 마임, 댓거리들을 끼워 넣었다. 의상은 더러 한복이나 몸뻬바지 식으로 변형된 옷을 입기도 했지만, 대체로 일상적인 간편복을 사용했다. 공연이 기획되는 현재에 대한 적응력, 유기적 연계성을 바탕으로 한 몰입과 감동의 응축을 강조한 극적 선택이다. 전통춤이나 풍물을 훈련하고 극화하는 작업을 선도해온 놀이패 한두레의 기획이 마당극 양식의 축적된 역량에 기반을 두면서도 무대극에 익숙한 도시의 관객들과 어떤 주제를 어떻게 소통해나갈 것인가. <밥꽃수레>는 그러한 궁금증을 기대로 전화시키고 있다. - ‘연극-놀이패 한두레 <밥꽃수레> - 농익은 표현방식으로 풀어낸 해원극’, 백현미, <월간 민족예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2002.12
관련도서
<월간 민족예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2002.12
연계정보
-소리굿 아구
-장산곶매
-공장의 불빛
-칼노래 칼춤
-강쟁이 다리쟁이
-미얄
-아버지의 행군
-우리 공장 이야기
-예수전
-덕산골 이야기
-청산리 벽폐수야
-어떤 생일날
-일터의 함성
-소리없는 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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