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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믄장 아기

작품명
가믄장 아기
작·연출
고순덕·남인우
구분
2000년 이후
출연
가믄장아기/홍서영,주혜원,김영진,김미경 마퉁이/원세은,우기홍,김승언 풍각이/허시라,공경진 촐랭이/김소리,김태희
스태프
드라마터지/한혜정 미술감독·소품디자인/이현지 무대디자인/강정화 조명디자인/신영 의상디자인/오미정 무대감독/김상호,임보영,권승호 기록·음향/이종희
내용
거지 부부가 세 딸을 낳았습니다. 첫 딸은 은그릇으로 먹여 살려 은장 아기, 둘째 딸은 놋그릇으로 먹여 살려 놋장 아기, 셋째 딸은 검은 나무 그릇으로 먹여 살려 가믄장 아기라 불렀습니다. 가믄장 아기가 복덩어리인지라, 거지부부는 셋째 딸을 얻고 부자가 되었습니다. 부자가 되어 오만해진 거지 대감(가믄장 아기의 아비)이 하루는 딸들을 한 명씩 불렀습니다. “너는 누게 덕에 살암서?” 은장 아기와 놋장 아기는 “부모 덕”에 살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가믄장 아기만이 “배꼽 아래 자궁 덕”이라 말했습니다. 분노한 거지 대감은 가믄장 아기를 내쫓았습니다. “하늘님아, 하늘님아, 나 갈 길 알려줍서. 나 갈 길 알려줍서.” 사나운 바람과 거센 파도, 무서운 숲을 지나 가믄장 아기가 도착한 곳은 마퉁이들이 사는 깊은 산이었습니다. 가믄장 아기는 이곳에서 막내 마퉁이를 만나 부부 인연을 맺지만, 마퉁이 형들의 위협으로 산을 내려오게 됩니다. 가도 가도 돌밭. 하지만 가믄장 아기와 막내 마퉁이는 땅을 일구고 볍씨를 뿌려 농사를 지었습니다. “풍년, 대풍년이여!” 부모, 형제들과 화해한 가믄장 아기와 막내 마퉁이는 그 쌀로 “하늘의 자궁”인 땅에 감사제를 올립니다.
고순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아동청소년극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3년 <책키&북키>로 서울어린이연극상 극본상, 2004년 <가믄장 아기>로 서울어린이연극상 극본상을 수상했으며 <오필리어의 그림자 극장>을 각색했다. 대표작품 <책키&북키> <가믄장 아기> <오필리어의 그림자 극장>
남인우(1974~ )
현재 극단 북새통 대표.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아동청소년극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0년 <천의 소리 악>을 연출했으며, 2002년에는 <은방울 꽃과 호랑이 바위>에서 악사 역과 무대감독을 맡았다. 2003년 <어디만큼 왔니>를 연출했으며 2004년 <가믄장 아기>로 서울어린이연극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가믄장 아기>
수상현황
2004년 제1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우수작품상, 극본상(고순덕), 연기상(김소리) 수상
재공연
2004년 5월 제1회 제주어린이청소년연극제 초청공연 2004년 5월 여성프라자 국제회의실, 재) 서울여성 초청공연 2004년 8월 대학로 게릴라극장,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아시테지 공식 초청 2004년 8월 문화관광부 후원 제1회 솔밭아트페스티벌 초청공연 2004년 9월 여성문화예술기획 여성연극제(젠더크리에이티브 No.0) 참가 2004년 11월 경기지역의 문화소외지역 11곳 순회공연, 경기도 문화의전당 초청 2005년 제주, 과천, 군포, 구미, 완주, 대전 등 지역문화예술회관 순회공연, 지방문예회관 특별공연 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 선정 2005년 7월 일본 오키나와 세계아동청소년공연축제 한국 공식초청작 2005년 8월 9일~21일 한양레퍼토리씨어터 (……) 극단 북새통의 <가믄장 아기>는 바로 제주 삼공신 가믄장의 이력담(삼공본풀이)을 가지고 만든 연극이다. 서사무가의 현대극적 수용인 셈이다. 그런데 이 연극은 전통극의 수용, 굿의 현대화 등 우리가 굿을 소재로 연극을 만들 때 대체로 중심에 놓게 되는, 또는 으레 기대하는 문제에서 조금 빗겨 있다. <가믄장 아기>를 만든 이들이 주목한 것은 이 여신이 어려서 보여준 자신의 운명과 성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다. 낳고 기르는 여성성의 힘, 여성주체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바로 이 극의 중심이다. 극은 두 명의 악사와 두 명의 배우로 진행된다. 악사는 관객과 대거리를 하면서 극을 끌어나가는 자요, 남녀 배우는 주인공 가믄장과 마퉁이를 비롯하여 모든 남성 인물과 여성 인물을 소화하는 자들이다. 악사는 좀더 구체적으로 해금 켜고 타악기 다루는 풍각이와 주로 관객을 상대하며 극을 서술해 나가는 촐랭이로 나뉜다. 이 둘은 해설사 내지 서술자로서의 역할로부터, 악기를 이용해 극에 효과와 분위기를 부여하는 자, 무대의 대소도구를 움직여 장면을 전환하는 자, 시간의 흐름을 관장하고 극에 강약과 리듬을 부여하는 자의 역할까지 맡는다. 제주도 방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토속적인 말 맛과 풍취를 살리고, 허벅, 구덕, 대나무 대 등 오브제를 두드리고 비비면서 타악기로 사용하여 생활과 예술의 연결을 꾀한다. 관객은 이 두 명의 악사를 통해 가믄장의 이야기를 전해 듣기에 자연스레 가믄장과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거리는 극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작용을 한다. 우선 신화가 가진 시공간간의 비약과 신이(神異)한 현상을 관객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더불어 특별한 무대 및 음향 장치 없이도 연극적 놀이를 통해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도 한다. 악사의 지시에 맞추어 관객은 바다 속 장면에서는 물소리, 파도소리를 내고 숲 속 장면에서는 귀신소리, 들짐승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 모든 유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가믄장과 관객 사이에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연극은 가믄장 아기가 특별하고 강인하기에 여신이 되었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녀는 집에서 쫓겨나 두려워하고, 숲에서 길을 잃으면 무서워하며, 물에 빠져 허우적댄 이후엔 울기도 한다. 그렇게 혼쭐이 난 후에야 그녀는 자신을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홀로 서기를 결심한다. (……) 그녀는 자신에게 있는 유일한 힘이란 여성으로서의 힘, 자궁의 힘, 생산의 힘이란 것을 안다. 그리하여 월경천을 머리에 질끈 동여매고 제 길을 간다. 연극은 월경을 부정하게 여기거나 부끄러운 것, 불결한 것으로 여기는 생각을 바꾸어 놓는다. 여기서 월경은 생산의 가능성, 풍요의 약속, 미래의 상징인 것이다. 가믄장 아기의 어머니가 이루지 못한 평등한 부부를 그녀는 만들어 간다. 그녀는 마퉁이를 남편으로 고르고, 마를 캐던 그에게 쌀농사를 권유한다. 쌀농사라는 것이 서로 돕고 믿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그들 부부는 함께 일하고 함께 쉬며 함께 의지한다. 그리하여 그 해 가을 풍성한 황금 들판을 일구어 낸다. 낳고 기르는 자궁의 힘은 가믄장 아기에게도 있지만 땅에게도 있다. 가믄장 아기는 하늘의 자궁인 땅에게 감사의 제를 올린다. 모신(母神) 가믄장 아기는 용서와 화합의 신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을 쫓아낸 부모, 마퉁이를 쫓아낸 형님들, 오늘 구경 오신 관객들 모두를 불러 먹거리(떡)를 나눈다. 서로를 보듬고 길러주고 생산하고 나누는 일의 끝없는 순환과 조화의 힘은 가믄장과 땅의 공통된 속성이요, 여성과 모성의 속성이란 것을 연극은 강조한다. <가믄장 아기>가 돋보이는 점은 이것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연극이라는 점이다. 월경을 갓 시작했을 소녀들, 그것을 준비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가믄장 아기>는 그 의미와 품은 힘을 설명해준다. 뱃또롱 아래 거대한 우주를 안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무한한 힘으로 풍요를 일궈낼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가믄장 아기가 걸어간 길’, 이진아(연극평론가), <컬쳐뉴스>, 2005년 8월<가믄장 아기>는 (……) 제주 토속설화 <삼공본풀이>를 전통극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흥미로운데다가, 전통악기와 생활도구를 자유롭게 연주해서 효과를 높이고, 주혜원, 원세은, 김소리, 허시라 등 배우들이 연주, 소리, 춤사위, 가면활동 등 뛰어난 재주와 끼를 일인 다역으로 펄펄 훨훨 발휘하여 관객의 호응을 마음껏 받았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은 공연기획제작 전문으로 1998년에 만들고, 극단 북새통은 2002년 연극원 아동청소년극 전공자들이 놀이와 예술을 목적으로 만들어 창의적이고 실험적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 윤조병(극작가), <한국연극>(……) <가믄장 아기>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공연이었지만 힘과 생명력이 넘치는 작품이었다. 또한 배우·무용수·가수·악사들의 육체 전체를 이용하도록 하는 이 작품은 ‘총체’극 이상의 완전한 공연이었다. 배우들은 공연장의 3면을 둘러싸고 있는 관객들에게 다가가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그들과 나란히 호흡했다. 나 역시 ‘참 잘도 생겼네’하는-그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우스갯소리를 들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관객은 인지와 욕망의 주체로서의 개인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를 마치 석상처럼 보이게 만들었던 일종의 가면 같은 질박한 예술적 소품 등, 무대적 요소는 많지는 않았지만 아주 잘 이용되었다. 역을 잘 ‘소화해 내도록’ 배우들의 텍스트 발성을 뒷받침해준 타악 연주는 작품의 이야기를 명확히 해주었다. 세 자매의 시기를 다룬 이 이야기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배우들처럼 넘치는 생명력으로 흥겹게 육체적으로 텍스트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신체적 태도는 아를르깽에 가까웠다. (……) 그러나 그 다음 단계에서 우리는 코포도 무누슈킨도 해내지 못한 것을 꿈꾸게 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시대의 코메디아 델라르테, 희극적인 인물들로 보다 직접적으로 사회, 정치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생명력과 훌륭한 제스처들을 다치지 않는 우리 시대의 희극이다. ‘잠시 서울에 머물렀던 관객이 받은 인상’, 빠트리스 빠비스(파리8대학 교수), <연극평론>, 복간 12호(통권 32호)
관련사이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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