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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하추동 오늘이

작품명
춘하추동 오늘이
작·연출
배선우·고동업
구분
2000년 이후
출연(2005년 8월 14일~15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 공연)
설재영 류지애 한수혜
스태프(2005년 8월 14일~15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 공연)
제작/김숙희 음악/최창배 무대미술/유청산,강중권 의상·소품/추일승 조명/금정식 안무/허은미 무대감독/민경만 기획/나수아
내용
눈 내리는 캄캄한 밤. 다락방에 오늘이가 기어들어온다. 할머니 손때가 묻은 오래된 물건들을 보며 상상에 빠진다. 잉어가 그려진 장롱은 어항이 되어 물고기가 헤엄치고, 병풍 속 그림은 사계절로 펼쳐진다. 오늘이는 예쁜 구름이와 늠름한 호랑이를 상상한다. 그러나 어린 구름이로 변장한 구름 할망과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어린 호랑이가 등장한다. 땅속 깊이 들려오는 새싹의 깨알 깨알 책 읽는 소리, 아이들 휘파람 소리에 쑥쑥 하늘 높이 자라나는 새싹. 봄이 열린다. 꽃망울이 터지고 나비가 날고 나비를 좇는 봄의 아이들. 숨바꼭질하며 노는 아이들 몰래 연못으로 숨어버린 붉은 태양. 멈춰버린 자연. 아이들은 숨어버린 태양을 찾으러 연못으로. 태양은 연꽃을 낳고 아이들은 태양을 끌어올려 여름을 낳는다. 뜨거운 열기 속에 푸르름을 뽐내는 여름이 시작된다. 우르르 쾅 폭풍이 몰아치고 뱃속 가득 여의주를 삼킨 배불뚝이 이무기가 나타난다. 마침내 이무기는 호랑이 똥을 먹고 용이 되어 날아가고, 아이들은 이무기가 뱉어낸 여의주를 던져 올려 가을을 맞이한다. 어느샌가 용을 타고 하늘로 떠나간 구름 할망. 쓸쓸하게 찬바람이 불어오자 아이들은 훌쩍 가 버린 구름 할망을 그리워한다. 성장한 호랑이는 겨드랑이에 날개가 생기고 오늘이는 호랑이를 타고 구름 할망을 찾아 떠난다. 다시 만난 구름 할망은 눈으로 변할 의식을 준비하고, 다음 봄에 다시 구름으로 태어나 만날 것을 약속한다. 구름 할망을 타고 하늘에서 아이들이 내려온다. 겨울이 펼쳐진다. 펑펑 눈이 내린다. 흰 눈이 내린다. 잠이 깬 오늘이, 창문을 연다. 팔랑팔랑 나비가 날고. 구름 할망과 호랑이가 손을 흔든다. 봄이 왔다. 다시 봄이 왔다.
예술가
고동업(1961~ ) 현재 연출가, 극작가, 배우로 활동 중이다. 연극 <양반전>, <유랑의 노래>, <빠리의 택시 운전사> 외 50여 편에 출연했고, <아버지의 해방일기>, <생명굿>, <여행을 떠나요>, <춘하추동 오늘이> 외 20여 편을 연출했다. 영화 <파업전야>, <아름다운 시절>, <이재수의 난>, <유령>, <선택> 외 20여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창극 <백범 김구>, <심청전>에서 조연출을 했으며 <우루왕>에서 협력 연출을 맡았다. 1992년, 1994년 신춘문예 단막극제 연기상, 1993년 <불감증> 금상, 1994년 <해 뜨고 달 뜨고> 은상, 1995년 <흉기Ⅱ> 연출상, 1995년 전국민족극한마당 광대상, 2003년 제12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연출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흉기Ⅱ> <여행을 떠나요> <춘하추동 오늘이>
수상현황
2003년 제12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고동업), 미술상(유영봉), 연기상(이지연), 최고인기상
재공연
2003년 7월 25일~27일 문예진흥원 학전블루 소극장, 2003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공식초청 공연 2004년 6월 29일~30일 군포문화센터 2004년 7월 9일~10일 부림 문화의 집 2004년 7월 17일 ~ 7월 19일 알과 핵 소극장, 아시아청소년연극제 2004년 7월 22일~8월 4일 정동극장 2004년 8월 16일~17일 금천구청 2004년 8월 21일 서울여성플라자 2005년 4월 28일~29일 과천시민회관, 율목어린이축제 공식초청 공연 2005년 5월 5일 양주시문화예술회관, 양주어린이축제 공식초청 공연 2005년 3월10일~19일 한일아동청소년연극제 일본 5개 도시(동경, 시즈오카, 사이타마, 센다이, 돗도리) 순회공연 2005년 8월 14일~15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 2005 어린이연극제 공식초청 공연<춘하추동, 오늘이>는 사계절을 주관하는 선녀 오늘이 이야기를 주제로 제주 구전신화 ‘원천강 본풀이’에 바탕을 둔 우리 어린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서정적인 이미지에 중점을 두어 구성한 창작 가족극입니다. 묘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우리 전통악기의 음감과 선율, 사계절을 은유하는 강렬한 빛의 조명, 그리움을 가득 담은 단청 색감과 전통문양의 무대, 우리 의상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곡선!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어린이들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어, 배우들과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 속으로의 아름다운 여행길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주인공 오늘이를 통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교훈적 모습으로 보여주고, 우리 옛 이야기의 탁월한 구조 속에서 신화의 현재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제작하였습니다. 학이 키운 아이 ‘오늘이’가 사계절을 주관하는 선녀가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의 교훈적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이 바로 인간사 그 자체임을 상기하게 함과 동시에 우리 신화의 탁월한 이야기 구조를 이용하여 현대인이 잃어가고 있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휴머니즘을 되살리고자 하는, 환상적 성격의 구전신화의 현재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주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연못의 얼음도 갈라지고, 온 세상에 꽃이 피면 나비가 찾아와 봄을 알리고, 여름이 오면 해와 숨바꼭질도 하고, 시원한 소나기 아래에서 콧노래도 부르고, 가을엔 주렁주렁 달린 열매도 따고, 겨울이면 축복 같은 하얀 눈이 하늘에서 펑펑 내립니다. 계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힘든 요즘. 연극 <춘하추동, 오늘이>에 계절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계절마다 펼쳐지는 가슴 따듯해지는 고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창호지 문 안으로 보이던 오래된 세간과 오래된 가구들, 그리고 호롱불. 그 호롱불 아래에서 세상에 어떤 것보다 재미나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춘하추동, 오늘이>는 바로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속에서 가슴 두근거리며 맛보던 상상과 동심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은 신나는 무대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아름다운 동화, 어른들에게는 삶의 깨달음을 조상들의 전통과 생활상을 담고 있는 구전설화는 꿈과 희망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입니다. 세월을 따라 늘 새롭게 풀어내어 재창조 되었고 사람들의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연극 <춘하추동 오늘이>는 사계절을 주관하는 선녀 오늘이 이야기로 제주도 구전설화 ‘원천강 본풀이’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순수 창작극 입니다. 설화를 소재로 전통의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동시에 어린이들에게는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동화로, 어른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합니다. 겁 많은 개구쟁이 호랑이, 그리고 이야기보따리 구름 할망 주인공 ‘오늘이’는 사계절의 선녀입니다. 학이 키운 소녀 ‘오늘이’를 사람들이 발견하고 ‘오늘 봤다’고 해서 사람들이 ‘오늘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이의 상상 속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펼쳐지고, 그 속에는 능청스럽고 개구쟁이지만 겁이 많아 호랑이 보다는 ‘고양이’로 불리는 듬직한 호랑이와 이야기보따리도, 정도 많은 ‘구름 할망’이 오늘이와 친구가 되어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2005년 공연 팸플릿1) 이미지극의 형식을 빌어 대사만이 아닌 무대 위에서만이 가능한 이미지의 표현들을 통해 관객과 정서를 공유하고, 미학적이자 철학적인 고차원의 관극 체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2) 우리 고유의 신화를 재해석하여 전통이 숨어있는 현대 사회 구조를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무의식적 사고의 긍정적인 요소들을 수용하고자 한다. 3) 전통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들에 대한 지식과 그 의미뿐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설화, 동화, 일화, 야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엮어놓음으로써, 관객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고유의 무대 표현기법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4) 자연에 대해 호기심이 왕성한 어린이들을 위하여, 또한 자연의 위대한 힘을 망각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하여 주인공 오늘이의 여정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여 자연의 섭리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도하고자 한다. ‘연출의도’, 2003년 공연 팸플릿(……)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미술상, 연기상 등을 수상한 <춘하추동, 오늘이>는 제주도 신화 '원청강 본풀이'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구성한 작품이다. ‘본풀이’란 무당들이 굿을 할 때 부르는 신들의 내력담으로, 주인공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온갖 고난을 겪고 이겨내어 결국 무신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원천강 본풀이’의 주인공은 ‘오늘이’다. ‘오늘이’는 사계절의 신인데, 때문에 무대에는 ‘오늘이’가 풀어나가는 것에 따라 춘하추동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특징들, 그리고 철마다의 재미있는 놀이들이 펼쳐지게 된다. ‘오늘이’는 학이 키웠다고 하는, 부모도 모르는 외로운 소녀로 사람들이 ‘오늘 봤다’고 해서 ‘오늘이’다. 그런 ‘오늘이’의 친구로는 능청스럽고 개구쟁이이며, 용감한 호랑이라기보다는 아직 겁 많은 고양이에 가까운 호랑이와, 정도 많고 마음도 넉넉하시지만 이야기 보따리도 풍성하게 지니고 계신 ‘구름 할망’이 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어느 밤, 방안에는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하다. 할머니 손때 묻은 반짇고리며, 베개와 함께 개켜있는 색색 고운 이불들이며, 속에 그리운 물건들을 가득 숨기고 있는 반닫이며, 오래된 책이며, 병풍이며, 베틀이며…… 이렇듯 때묻어 더욱 정감이 가는 우리 옛 물건들은 ‘오늘이’와 호랑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훌륭한 장난감이 된다. 부채를 흔들면 나비가 되고, 버선을 손에 끼우면 인형이 된다. 베틀에서 풀려나온 직물은 강물이 되고 툭툭 던져놓은 방석들은 징검다리다. 소고를 높이 들면 해가 되고, 이불을 펼치면 구름이다. 그렇다면 냄새 나는 메주는? 다름 아닌 호랑이가 싸 놓은 똥이다. 볕이 좋으면 숨바꼭질을 하고, 비가 와서 놀러 나가지 못하면 수수께끼를 하거나 할머니에게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을 나는 이야기를 청해 듣고, 얼음이 얼면 썰매를 지치고…… 이처럼 <춘하추동, 오늘이>에는 우리가 어릴 적 집안의 여러 가지 물건들을 가지고 상상하면서 한 번씩 놀아보았음 직한,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은 놀이들을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그런데 <춘하추동, 오늘이>는 사계절의 우리 놀이를 보여주고, 집안의 물건들이 지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사계절이라는 것이 생과 사의 순환이라는 것,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것, 그러나 그것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는 것을 ‘구름 할망’의 사멸과 갱생의 약속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물론 이것은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옆에 앉아 눈물을 훔치며 열심히 구름 할망이 화하여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보는 열 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아이를 보며, 구름 할망과의 이별을 우리 아이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는 것과 또다시 만날 약속을 믿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는 아이 나름의 정서로 우리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 색감과 문양들을 잘 살려 만든 무대는 신비롭고 아름다웠으며, 흥겹고, 어딘가 애틋한 마음을 자아내는 음악이 거기에 풍취를 더했다. 무대를 가득 채운 여러 가지 물건들이 지나치게 빽빽하다는 느낌과, 공들여 만들어진 품새에 비해 제 이야기를 충분히 전개하지 못한 채 다소간 성급하게 술렁술렁 지나쳐버린 점, 그리고 (이것은 많은 우리 아동극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인데) 성인배우가 억지로 어린이인 척 꾸미고자 하면서 드러나는 과장된 연기는 다소 불편하였지만, 그럼에도 <춘하추동, 오늘이>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앉아 즐길 수 있는 고운 연극이었다. ‘어린이 국립극장을 꿈꾸며-2003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이진아(연극평론가), 아시테지 홈페이지, 2003(……)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선보인 8편의 아동극에서 아동 관객들이 열렬한 환호성을 보낸 작품은 페터 케투르캇 물체 극단의 <크다고 무서워 말아요>와 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춘하추동, 오늘이>였다. 두 작품 모두 아동극 축제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아동 관객 연령층이 재미있는 소리와 시각적 이미지를 좋아하는 만 4~6세라는 점과 잘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동들에게 어떤 권위나 가르침을 들이밀지 않고 친구처럼 친근하게 다가서는 친밀감이 있었다. 연극이 진행되는 내내 아동 관객들은 무대를 통째로 품에 안을 것처럼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 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춘하추동, 오늘이>는 이번 아시테지축제 참가작들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전통적인 장롱과 책장, 실 잣는 물레, 기와집, 병풍 등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 생활소품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어, 마치 할머니방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아이들도 무대에 자극받았는지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가리키며 부모들한테 물어보느라 분위기는 한층 더 들떠있었다. <춘하추동, 오늘이>는 제주도 신화인 ‘원천강본풀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계절이 순환하는 원리를 놀이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오늘이’라는 이름과 ‘여의주가 무거워 하늘을 날지 못하는 이무기’ 그리고 ‘연꽃’의 등장만이 ‘원천강본풀이’와의 연관성을 희미하게 보여줄 뿐, 작품 내용은 사실 그것과 무관하다. 작품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오늘이와 어른 호랑이가 되고 싶어하는 야옹이, 그리고 구름 할머니가 같이 어울려 놀면서 계절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그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순차적으로 진행시키기 때문에 자칫 이미지극으로 빠질 수 있는 데도, 그나마 이 작품이 연극적 힘을 갖는 이유는 세 인물의 방향성 덕분이다.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성장의 방향성, 구름이 눈으로 변해 땅으로 내리는 자연 순환의 방향성, 그러한 자연 순환의 원리를 삶과 죽음의 은유로 받아들이는 오늘이의 성숙함. 이것은 궁극적으로 생명이 갖는 방향성이다. 구름 할머니가 언 몸을 녹여 하얀 눈으로 내려온다는 설정은 자연의 섭리를 연극적으로 잘 살려낸 대목이다. 구름 할머니는 구름이기도 하지만, 할머니이기도 하다. 이 점이 아이들에게 구름의 자연 순환과 인간의 삶과 죽음의 순환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오늘이가 그 이치를 이해했듯이 말이다. 구름 할머니와 야옹이(실제로는 호랑이), 오늘이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논리적 설명은 없지만, 아이들에게 이 세 인물의 공존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과감히 생략됨으로써 이 작품은 빠른 도약을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각 계절마다 무대 위를 가득 채울 정도로 소품들을 풀어내기 때문에, 작품 전개가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작품 안에 강약의 리듬을 살릴 수 있는 전략적 비축이 부족하다. 계절이 바뀔 때 사용되는 무대 전환의 아이디어가 감탄을 자아내면서도 시각적으로 초점이 잘 모아지지 않는 것은, 앞서도 지적했듯이 무대 소품의 과용이기도 하지만, 작품의 구심력을 위해 보여주기를 아껴두는 전략적 비축을 간과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동들이라고 무조건 풍부한 볼거리, 꽉 찬 볼거리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한번 자극된 시각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한다. 다행히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을 시각적으로 압도했지만, 앞으로 집중력 시간이 짧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전략적 비축은 더욱 세심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아동극은 연극인 내면에 살아있는 아이다운 속성과 아동 관객, 성인으로서의 연극인의 만남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때 빛을 발한다고 한다. 앞서 살펴본 두 작품은 아동극이 아동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연극과 아동 관객들이 서로 혼연일체가 되는 감동적인 만남은 궁극적으로 아동청소년 연극인이 아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 ‘아이다움과 아이인 체하는 것의 차이-2003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를 보고’, 고순덕(어린이극작가), 아시테지 홈페이지, 2003‘우리네 옛날이야기’ 만든 순수창작극이 무대에 오른다. 정동극장은 구전신화를 소재로 한 아동극 <춘하추동, 오늘이>(어린이문화예술학교 제작)를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공연한다.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의 새로운 전통 찾기’라는 기획 아래 제주도의 구전신화 ‘원천강 본풀이’를 바탕으로 만든 전통 연희극이다. 연극의 주인공 ‘오늘이’는 외딴 섬에서 학이 키운 소녀. 이름도 없고, 태어난 날짜도 몰라서 소녀를 발견한 사람들은 ‘오늘 봤다’라는 의미에서 ‘오늘이’란 이름을 붙인다. ‘오늘이’는 성장하여 사계절을 만들며, 사람들의 소원도 들어주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선녀가 된다. 할머니의 시골 다락방을 무대로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사계절 선녀 ‘오늘이’와 겁 많은 호랑이, 무궁무진한 이야기보따리가 있는 ‘구름 할망’이 함께 떠나는 사계절 여행이 연극의 기둥 줄거리다. 연극에서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추억의 전통놀이들이 등장한다. 해와 하는 숨바꼭질, 소나기 오는 여름 처마 밑에서의 수수께끼 놀이, 겨울철 신나게 빙판을 지치던 썰매타기와 얼음놀이 등 정겨운 놀이들이 전통가락에 맞춰 계절마다 펼쳐진다. 또 할머니의 다락방이 바다와 땅, 하늘 등으로 변하고 부채, 버선, 비단, 방석 등 할머니의 손때 묻은 소품들이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강물이 되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 <문화일보>, 김영번 기자, 2004년 7월 7일(……) 서정적인 전통악기 연주와 함께 극이 표현해내는 사계절의 순환은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조그만 시골 방은 바다·땅·하늘로 바뀌고 부채는 나비가 되며 버선을 손에 끼우면 새가 된다. 그런가 하면 베틀에서 풀려나온 비단은 강물이 되고 방석은 징검다리가 되며 높이 쳐든 소고는 해, 이불은 구름·흰 눈으로 ‘변신’한다. 특히 해와 함께하는 숨바꼭질, 소나기 오는 여름 처마 밑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놀이, 겨울 빙판에서의 썰매타기·얼음놀이 등 하는 일이라고는 노는 일밖에 없었던 옛 시골아이의 일상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 <경향신문>, 2004년 7월 21일
관련도서
<한락궁이, 원천강 오늘이>, 엄혜숙, 한겨레신문사, 1999
연계정보
-대지의 아이들
관련사이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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