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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극단 아리랑

단체명
극단 아리랑
장르
극단
개요

극단 아리랑은 민족극 계열의 단체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구, 20년 이상 장수하고 있는 연극 단체이다.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비롯해 사회 부조리를 해부, 고발하는 작품 군들을 선보였다.

해설

극단 아리랑은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이 박제홍, 윤인근, 조항용, 문병옥, 이성재 등과 함께 1986년 창단한 단체이다. 시작부터 극단등록 취소 등의 난항을 겪으며, 민족극 계열 단체로서의 항해를 시작했다. 창단 공연으로는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을 각색한 연극 <아리랑>(김명곤 작, 조항용 연출)을 미리내 예술극장에서 올렸다. 이후 <점아점아 콩점아>와 <격정만리> 등 연극계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을 만들었다. 망자 혼례굿의 형식을 원용한 마당굿 <점아 점아 콩점아>(김명곤 작·연출, 1990)는 이윤택의 <오구-죽음의 형식>과 더불어 연극계에 ‘굿 논쟁’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다. 6·25 전쟁과 광주 항쟁 때 죽은 원혼들을 영혼 결혼시켜 질곡된 역사와의 화해를 시도한 이 연극과 <오구>에 대해 1990년 여름 평론가 이상일, 이윤택, 김명곤 사이에 굿의 연극적 형상화 방법을 두고 <한국연극>지 지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1991년 서울연극제 자유 참가작인 <격정만리>(김명곤 작, 조항용 연출)에 대해서는 연극사 왜곡과 이적성 여부를 문제삼아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 측이 서울연극제 참가 취소를 결정하는 파문을 빚기도 했다. <격정만리>는 신극사 초창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우리 연극사를 소재로 다룬 작품인데, 이 시기의 좌익 연극과 대중 연극, 신극 등을 보는 시각의 차이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외 아리랑의 주요 레퍼토리로는 <장사의 꿈>(황석영 작, 임진택 연출), <갑오세 가보세>(김명곤 작·연출), <불감증>(주인석 작, 김명곤 연출), <아버지의 해방일기>(공동창작, 고동업 연출), <숙부는 늑대>(최일남 작, 남기남·방은미 각색·연출) 등이 있다. 시대가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과 병폐를 조명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주제 의식을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후 극단 아리랑은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부터 최근의 <정약용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확장된 소재의 폭, 예술표현 양식의 다양함을 보여주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감증

1 : 일병 강진우가 팽중사와 최병장한테 전입신고를 한다. 강진우는 상사들이 일방적으로 괴롭하자 거부하고, 호되게 당한다. 2 : 철책근무를 하러가는 일동에게 소대장은 암호를 묻는다. 허이병이 구호를 대지 못하고 기합을 받는다. 대남방송이 들려온다. 3 : 그날 밤. 두 개의 초소. 최병장과 강진우, 한일병과 허이병이 짝을 이뤄 보초를 서고 있다. 허이병은 여자친구로부터 한 달째 소식이 없다며 걱정이다. 강일병은 담배를 피우고 조는 최병장의 근무태도가 걱정스럽다. 4 : 강일병과 한일병이 내무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기관총 소리가 들린다. 팽중사와 병사들이 소대장의 지휘 하에 비상근무에 나서고, 소대장은 총에 맞은 것은 멧돼지라고 확인한다. 소대장은 팽중사에게 최병장과 허이병을 데리고 가 조용히 처리하라고 시킨다. 강일병은 아버지의 고향이 개성이라며 마치 아버지의 가슴에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한편 진우의 부모들은 진우를 걱정하며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한다. 5 : 최병장과 허이병이 내무반에 들어온다. 허이병은 총에 맞아 죽은 건 멧돼지가 아니라 벌거벗은 여자였다고 밝힌다. 최병장은 미군들에게 끌려 들어가 농락을 당하고 용케 목숨을 건져 도망치는 도중 적으로 오인 받아 총에 맞고 죽었을 거라며, 철책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로 일어난다고 떠벌인다. 팽중사가 들어온다. 팽중사는 일부러 허이병을 괴롭히고, 강일병이 문제를 제기한다. 팽중사는 좌중을 험악한 분위기로 만들며 폭력을 행사한다. 6 : 밤 8시경 내무반. 한일병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다. 순간 무대는 한일병 부모님이 갑득과 심문관으로부터 협박과 고문을 받는 장면으로 바뀐다. 승연부의 큰 처남은 인민군 소좌로, 둘째 처남은 경찰로 대립하고 있다. 해방과 6·25 때는 경찰인 둘째 처남 때문에, 그리고 1980년 광주항쟁 무렵에는 큰 처남 때문에 고충을 겪는다. 협박과 고문을 견디지 못한 승연 부모는 거짓 자백을 하고 심문관을 따라 나선다. 다시 내부반. 허이병한테 애인으로부터 절교장이 날아든다. 7 : 최병장과 한일병이 보초를 서고 있다. 최병장은 뭔가를 발견하고 암호를 대라고 말하지만, 암호를 대지 못하자 간첩인줄 알고 총을 쏜다. 한일병은 주저앉으며 허이병을 부른다. 8 : 부대장이 간첩사살에 대한 공로로 최병장에게 표창장을 주고 포상휴가를 내렸다. 내무반에서 소대장이 들어와 강일병이 써놓은 시를 발견하고 읽는다. 팽중사는 시 가운데 인민, 제국주의 등등의 말을 보고 강일병의 사상을 의심한다. 강일병은 자신의 사상의 정당성을 팽중사에게 말하다가 가족의 말이 들리자 평정을 찾는다. 한일병이 등장하고, 강일병은 한일병한테 모순된 현실을 말한다. 이때 술에 취한 팽중사가 권총을 들고 등장해 강일병이 빨갱이라며, 강일병 가슴에 총을 쏜다. 에필로그 : 무대 전면에 처진 철조망에 강진우의 주검이 처참하게 걸려 있다. 강진우의 부모는 슬프게 울고, 한일병의 부모의 취조 모습, 소녀의 위문편지 목소리가 오버랩된다.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는 1981년 ‘한겨레 문학선’에 발표된 이청준의 단편소설 <조만득씨>를 각색한 작품으로 물질만능시대에 치인 가난한 이발사 조만득씨가 미칠 자유조차 얻지 못하고 처절하게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품이 공연되던 1995년 당시 불황을 겪고 있는 대학로 연극가에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연극계의 관심을 모았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변두리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던 중년의 조만득씨는 어느날 정신병원에 입원하다. 병명은 과대망상성 정신분열증으로 자신이 백만장자라고 믿고 있다. 돈이면 뭐든지 해결되는 세상이 가난한 그를 한없이 억압했기 때문이다. 담당 의사인 민박사는 그의 망상을 깨고 그를 현실의 세계로 돌려보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허상의 행복이지만 무의식 속에서라도 조만득은 백만장자로 남고 싶어한다. 환자들에게 종이수표를 발행하며 즐겁게 병원생활을 하던 조만득은 수정이라는 동료환자를 만나 서로 위로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민박사의 집요한 치료로 그의 망상은 서서히 깨어진다. 정신이 맑아질 때 떠오르는 현실은 끔찍하기만 하다. 10년째 치매증을 앓고 있는 노모, 돈을 내놓으라고 형을 협박하는 노름꾼 동생 만수, 단란주점 차사장과 바람이 난 아내 정옥. 마침내 민박사의 노력으로 그는 건강을 되찾고 병원문을 나선다. 그러나 병원문 밖의 세상은 그에게 곧 죽음이나 다름없다. 현실은 더욱 비참해져서 노모의 치매증은 한층 극심해져 있고 아내는 집을 떠난 지 이미 오래, 마침내 조만득은 정신착란 속에서 노모를 죽인 후 정신병원에 재수감된다. 재수감된 그의 얼굴엔 행복한 망상마저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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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1952~ )

1952년 출생. 전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77년 <뿌리깊은 나무> 편집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1978년에는 배화여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하였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예술극장 한마당의 대표, 1986년부터 1999년까지 극단 아리랑 대표를 지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2년간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을 역임하였으며. 2000년부터 현재까지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일하고 있다. 국립극장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연출가와 배우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도 연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극 출연작품은 <아벨만 이야기>, <아리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유랑의 노래> 등이며 <서편제>, <태백산맥> 등의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창작 희곡으로는 <창작판소리 수궁가>,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유랑의 노래> 등이 있고 저서로는 <광대열전>, <뿌리깊은나무 민중자서전-신기남 편, 함동정월 편>, <김명곤의 광대기행-限>, <비가비광대> 등이 있다. · 대표작품 <밤하늘의 별처럼> <인동초> <어머니> <백범 김구> <우루왕>

리뷰

(……) 이청준 원작의 <조만득씨>를 김명곤이 각색하고 연출한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는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민족극계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는 그동안 민족극 계열에서 생산된 작품들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매우 세련된 표현양식으로 치장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자본’의 실체를 청동 가면의 코러스가 상징화된 노래와 춤으로 압축하여 표현한다. 코러스의 행위들은 전통적인 것으로부터 재즈와 랩에 이르기까지 상황에 부응하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조만득씨를 맡은 권병길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드물게 기억될만한 열연을 보여준다. (……) - <공연과 리뷰>, 김미도, 1996년 겨울호

관련도서

<우리연극 100년>, 서연호·이상우, 현암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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