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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목화 레퍼터리컴퍼니

단체명
목화 레퍼터리컴퍼니
장르
극단
개요

극단 목화 레퍼터리컴퍼니는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웨딩드레스> 당선 이후 독특한 연극세계를 구축해온 극작가 오태석을 중심으로 창단된 단체이다. 한국의 색깔과 말, 그리고 정체성을 뚜렷하게 표현해 온 극단으로 밖으로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 한국의 정서를 인식시키는 작업을 통해 한국연극의 묘미를 알렸다. 또한 국내에서는 연극적 실험정신의 선두 역할을 해오고 있다. 1999년 대학로에 극단 전용극장 ‘아룽구지’를 개관해 연간 3~4작품을 레퍼토리로 올리고 있다.

해설

극단 목화 레퍼터리컴퍼니는 창단공연<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발표하고 있는 단체이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태석이 이끌고 있는 목화에서는 전통 연희의 여러 요소를 차용해 현대 연극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목화의 초기 레퍼토리의 대표작 <쇠뚝이 놀이>(1972), <춘풍의 처>(1976)는 전통 탈놀이의 양반과장, 미얄과장, 노장과장의 기본 구조를 원용하여 만든 작품이다. 1991년도에 발표한 <백구야 껑충 나지 마라>(1991)도 여기에 속한다. 기본 골격을 전통 연희에 두고 있는 또 다른 작품 군에는 <팔곡병풍>(1988), <백마강 달밤에>(1993), <이식수술>(1971), <어미> 등이 있다. <이식수술>은 꼭두각시 놀음의 형식을 차용한 작품이며, <어미>는 망자 혼례굿의 형식을 빌려왔다. 설화와 무당굿, 마을굿 형식을 가져온 <백마강 달밤에>는 놀이성이 강한 전통 연희의 특성과 오태석 특유의 재기발랄한 연극적 표현 방식이 잘 어우러져 연극의 놀이성이 강화된 목화의 대표 레퍼토리이다. 목화는 이외에도 개인과 역사, 개인과 사회의 갈등과 화해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주요 레퍼토리화했다. <자전거>(1987), <비닐하우스>(1988), <운상각>(1989),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1990), <불효자는 웁니다>(1994), <도라지>(1994), <여우와 사랑을>(1996), <천년의 수인>(1998), <코소보 그리고 유랑>(1999) 등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에서도 목화 특유의 놀이성은 연극적 상상력의 놀이의 기법으로 드러난다. <자전거>에서 의식의 흐름으로 6·25전쟁의 과거와 현재 사이의 역사적 간격을 자전거가 넘나드는 방법이라든가,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에서 장난감 소방차의 출동, 대형 어항 속의 용궁, 인간 타깃 놀이 같은 기발한 연극적 고안이라든가, <도라지>, <여우와 사랑을>, <코소보 그리고 유랑> 등에서 인형을 이용한 놀이와 이국적인 춤, 버라이어티 쇼의 기법을 구사한다든가 하는 등, 오태석의 연극 놀이에는 관객의 상식적 사고를 뛰어넘는 기발함과 그로테스크함이 내재되어 있다. 이중 <자전거>는 ‘한국인의 정감적 정서구조를 구축하여 한국적 심성과 뿌리의 근원을 찾는 데 열중한 결과 태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오태석의 대표작이자 목화의 주요 레퍼토리이다. 극단 목화 레퍼터리컴퍼니는 1999년 극장 아룽구지를 전용 소극장으로 연 후 활발한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레퍼토리 시스템을 정착시킨 대표 극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자유친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을 토대로 하여 영조와 사도세자 부자 간의 갈등과 세자의 죽음을 극화한 작품이다. 근세 조선 영조에서 손자인 정조에게 대물린 사연 뒤에는 사도세자의 죽음이 있다. 아버지의 명으로 뒤주 속에서 죽어간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관계의 본질적인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자전거

자전거는 ‘한국인의 정감적 정서구조를 구축하여 한국적 심성과 뿌리의 근원을 찾는 데 열중한 결과 태어난 작품’이라는 한 평론가의 지적대로 시골 하룻밤의 풍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작가 오태석은 한 좌담에서 ‘작가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경우는 드문데 자전거는 자기 자신의 살갗을 좀 드러낸 경우’라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작가의 잠재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한국인의 특이한 체험, 그에서 오는 특별한 정서와 6·25에 대한 상흔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백마강 달밤에

충청남도 금강을 낀 마을 선암리. 이 마을에는 인근에 알려진 유서 깊은 대동제가 격년제로 열린다. 음력 이월 보름날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벌이는 이 대동굿은 언젠가 마을 어귀에 아직도 남아있는 옛 백제 성터 자리에서 백제 병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수백 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원혼들을 제사지내면서 시작된 굿이다. 그런데 이 대동굿을 주재하던 노무당이 굿을 며칠 앞두고서 노쇠하여 몸져 눕게 된다. 마을 유지들은 노무당의 양녀 순단이가 웬만한 굿을 해본 경험도 있고 해서 우선 대신 맡아 해주기를 바라는데 노무당은 뜻밖에 순단이가 앞으로 이 마을 당집 제사는 지낼 수 없는 신분으로 밝혀졌다고 마을에서 쫓아내라고 소리지른다. 순단이는 자신이 무당의 대를 이을 생각은 않고 읍내 유치원에 보모로 나다니는 것을 서운하게 여긴 노무당이 꾸민 짓거리려니 여기고 자신의 본 직분은 무당에 있음을 밝히고 대동제를 주재하겠노라고 나서나 꿈의 효시를 굳게 믿는 노무당은 순단이를 멀리한다. 마을 유지들은 하는 수 없이 강경에 있는 박수무당 영덕이를 데려다 대동굿을 벌인다. 순단이는 당집 병풍에 그려진 삼신의 도움을 받아 명부의 의자왕을 찾아 나선다. 백제장군의 신이 내린 박수무당 영덕이도 의자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동행한다. 두 사람은 명부에서 아직도 충의를 버리지 않고 지내고 있는 백제 조신과 장군을 만나 의자왕이 중국 명부에 있음을 전해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당나라에 끌려가 거기서 죽었으나 아직도 사비성으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고 병사를 모으고 있는 의자왕과 왕자 일행을 중국 명부에서 만난다. 의자왕을 만남으로써 순단이는 자신의 전생이 의자왕을 죽인 장본인이 아니라 도리어 의자왕의 총애를 받던 무희임을 알게된다. 순단이는 의자왕 일행을 중국 명부로부터 구해내는 데 필요한 경비와 황해를 건너 오는 데 들 선가(船價)를 벌어 다시 모시러 올 것을 기약하고 일단 이승으로 돌아온다. 순단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명부에서 일어났던 일을 자세히 들려주면서 마침내 자신이 할 일이 읍내 유치원 보모가 아니라 중국 명부에서 고국을 그리며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의자왕 일행을 하루 빨리 모셔다가 마을 당집에 들이고서 두고두고 공경하며 제사 지내어 전생에 누린 총애를 은혜로써 갚는 일임을 깊이 깨닫는다.

· 춘풍의 처

오태석 (1940~ )

1940년 충남 서천 출생.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웨딩드레스> 당선. 동랑레퍼토리의 <루브>의 연출로 연극계에 데뷔하여, 1984년에 극단 목화를 창단, <아프리카>를 첫 작품으로 올렸다. 1990년에는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와 1991년 <백구야 껑충 나지마라>를 연출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1987년 <부자유친>으로 서울연극제 대상, 1993년 <백마강 달밤에>로 서울연극제 예술상, 비평가그룹상, 중앙문화대상, 백상예술대상(희곡상), 대상문학상(희곡상)을 수상하였다. · 대표작품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 <초분> <태> <춘풍의 처> <자전거> <부자유친> <백마강 달밤에> <천년의 수인>

리뷰

(……) 오태석은 기본적으로 연극을 놀이로 인식하는 연극인이다. 그는 한국적인 놀이 양식을 재발견하였고 이를 연극미학으로 정립하려 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다.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연극적 실험을 시도하였으나 한편에서는 비논리적이고 통일성과 일관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의 연극은 기본적으로 상상력 놀이에 크게 의존하여 불가피하게 비논리적이고 초논리적인 요소를 지닐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논리 정연한 플롯을 지향하면 자칫 그의 자유분방한 상상력 놀이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비논리와 초논리의 세계가 무조건 정당화되기는 어렵다. 합리적 논리성과 자유로운 상상력 놀이 사이의 분방한 줄타기가 바로 그의 연극 세계의 특징인 셈이다. (……) - <우리연극 100년>, 서연호·이상우, 현암사

관련도서

<우리연극 100년>, 서연호·이상우, 현암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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