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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삼(李根三)

예술가명
이근삼(李根三)
전공
극작
개요
1958년 영문희곡 <끝없는 실마리>를 미국 캐롤라이나극단에서 첫 공연한 뒤 1959년 <사상계>에 현대인의 삶을 풍자적으로 그린 단막희곡 <원고지>를 발표함으로써 국내 문단에 데뷔한 이근삼은 1960년대 초반 <동쪽을 갈망하는 족속들>,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등단할 당시만 하더라도 사실주의 일변도였던 우리 창작극계에서 반사실주의적 경향을 선보이며 등장했던 이근삼은 분명 하나의 사건이었다. 1960년대의 한국사회는 정치와 경제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많은 새로운 문제를 노정한 시대였다. 4·19와 5·16으로 한껏 고양된 국민들의 민주의식은 군사독재정권의 수립으로 억압당했고,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가속화된 산업화는 자본주의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야기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 시기의 새로운 사회 현상을 묘사하고 진단할 연극의 변화는 필수적이었으며, 오랫동안 사실주의에 경도되었던 한국연극계가 사실주의에서 벗어난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한 것이 1960년대를 전후한 시기였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일어난 한국연극계의 반사실적 경향을 대표하는 극작가의 선봉에 이근삼이 위치한다. 이 시기 이근삼의 작품들에서는 정치현실에 대한 풍자와 금전만능 풍조에 물든 사회현실에 대한 분개, 그와 같은 현실의 개혁에 무력한 지식계층의 자조, 그리고 계몽에 대한 관심 등이 내용적으로 주조를 이룬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차원에서도 이른바 한국리얼리즘 연극패턴에 대한 의식적, 무의식적 도전이 읽혀진다. 특히 그는 작품에 비상식적인 인물과 소극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연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특유의 풍자와 해학, 패러디 등을 통해 사회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현대인의 위선적인 삶을 예리하게 파헤쳤다.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1961), <제18공화국>(1965), <아벨만의 재판>(1975) 등은 한국적 정치현실을 반영한 풍자극으로 커다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우리 연극계에 남긴 업적으로는 한국연극계의 상투적이고 통념화한 연극의 시·공간을 깨뜨리고 새로운 연극공간 개념을 확장시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연극에 시간의 개념을 확대하고 서사적 수법과 우화적 수법, 표현주의적 수법, 극적인 아이러니의 수법, 소극적 수법, 음악적 요소, 시적 분위기 등 극적인 제시의 방법을 도입한 것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연극평론가 서연호는 1986년에 출판된 이근삼 희곡집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에 수록한 해설에서 극작가 이근삼의 출현을 연극 공간개념의 확장(또는 우화적인 극적 공간의 도입), 시간개념의 확대, 극적행위의 제시 방법이 갖는 새로움, 극적인 언어의 영역확대 등으로 요약하고 있다. 특히 희극 내지 희비극이라는 장르의 본격적인 개척이 그의 눈에 띄는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이후에도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 등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이근삼 특유의 풍자와 페이소스를 보여주었다.
생애와 약력
1946년 평양사범학교 심상과 5년 졸업 1947년 혜화전문학교 문과 입학 1952년 동국대 영문과 졸업 / 육군사관학교 외국어과 교관 1955년 동국대 영문과 전임강사 1959년 미국 노오스캐롤라이나대 대학원 1962년 서울시 문화위원 / 중앙대 문과대학 부교수 1963년 극단 민중극장 대표 1966년 뉴욕대 수학 1969년 서강대 교수, 학장 1980년 서강대 학생처장 1982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1991년 방송위원회 연예심의위원장 /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서강대 사회과학대 학장 1994년 국립중앙극장 운영자문협의회 위원장 2003년 타계
상훈
199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94년 대한민국국민훈장 모란장 / 옥관문화훈장 2001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작품활동
1958년 <영원한 실마리> 노오스캐롤라이나극단 1959년 <다리 밑에서> 노오스캐롤라이나극단 1960년 <원고지> 신무대 실험극회, 원각사 1961년 <동쪽을 갈망하는 족속들> 신무대 실험극회, 동국대 중강당 /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서울대 연극부 / <거룩한 직업> 실험극장, 동국대 소극장 1963년 <위대한 실종> 실험극장, 국립극장 / <바다의 낙서> 숙명여대 / <멀어지는 기적> 중동극회, 시공관 / <인생개정안부결> 상대 연극부 1964년 <욕망> 국립극단, 국립극장 / <무너진 왕국> 중동극회, 드라마센터 / <잃어버린 감정> 대학극회, 드라마센터 1965년 <미련한 팔자대감> 극단 가교, 약 6개월간 전국순회공연 / <데모스테스의 심판> 극단 가교, 신문회관 / <제18공화국> 중앙대·동국대 연극반 1966년 <국물있사옵니다> 극단 민중, 국립극장 / <퇴비탑의 기적> 극단 가교, 전국순회 1967년 <하나는 둘일 수 없습니다> 여인극장 / <몽땅 털어놉시다> 극단 가교, 국립극장 1968년 <실과 바늘의 악장> 극단 민중, 국립극장 1969년 <광인들의 축제> 극단 가교, 국립극장 / <유실물> (<연극평론>게재) 1970년 <국보> 서강대 연극반, 서강대 극장 / <도깨비 재판> 극단 민중, 국립극장 1971년 <학당골> 국방부, 전국순회 / <유랑극단> 극단 가교, 국립극장 / <머리를 팝니다> 뮤지컬 / <율보> 극단 가교, 교회성극 순회공연 / <동물원의 호박꽃> 동아방송성우회, 드라마센터 1974년 <30일간의 야유회> 극단 가교, 국립극장 / <일요일의 불청객> 실험극장, 국립극장 1975년 <유실물> 극단 중앙 / <아벨만의 재판> 극단 가교, 세실극장 / <이 화창한 아침에> 국립극단, 국립극장 1976년 <왜 그러세요?> 극단 광장, 시민회관 별관 1977년 <이런 사람> 국립극단, 국립극장 1978년 <이상무의 횡재> 시민극장, 세실극장 1979년 <마네킹의 축제> 극단 실험극장, 실험극장 1980년 <요지경> 극단 76단, 중앙문화센터 1981년 <꿈 먹고 물 마시고> 민예극단, 민예·공간사랑 1982년 <나 어딨소?> 시립가무단, 세종문화회관 1983년 <게사니> 극단 민중, 문예회관 1985년 <내일 그리고 또 내일> 국립극단, 국립극장 1987년 <향교의 손님> 민예극단 / <낚시터 전쟁> 민예극단 1991년 <막차 탄 동기동창> 극단 춘추, 문예회관 소극장 1994년 <이성계의 부동산> 국립극단, 국립극장 1995년 <춘향전> 국립극단, 국립극장 1996년 <어미새 새끼를 둥지서 날려 보내다>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 문예회관 1998년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극단 성좌, 문예회관 소극장 1999년 <공룡의 발자국을 찾아서> 서울시립극단,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2000년 <엄마집에 도둑이> 극단 신화 / <대박> 서울예술단,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001년 <허생> 대구시립극단 / <화려한 가출> 극단 성좌 /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극단 신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대표작품
<원고지>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거룩한 직업> <위대한 실종> <국물있사옵니다> <유랑극단> <데모스테스의 재판> <30일간의 야유회> <아벨만의 재판> <게사니> <향교의 손님> <막차 탄 동기동창> <이성계의 부동산>
저서
<제18공화국>, 이근삼, 을유문화사, 1966 <유랑극단>, 이근삼, 범한서적, 1976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이근삼, 문학세계사, 1986 <국물있사옵니다 : 이근삼 걸작선집>, 이근삼, 문학세계사, 1988 <이성계의 부동산>, 이근삼, 문학세계사, 1995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이근삼, 연극과인간, 2001 <근대 영미희곡 개론>, 이근삼, 신구문화사, 1962 <구미연극산고>, 이근삼, 을유문화사, 1970 <대중문화론>, 이근삼 외, 서강대출판부, 1975 <문학과 역사>, 이근삼 외, 서강대출판부, 1981 <서양연극사>, 이근삼, 탐구당, 1982 <연극개론>, 이근삼, 문학사상사, 1984 <버나드 쑈의 반낭만적 여성관>, 이근삼, 영어영문학, 1960 <셰익스피어와 서사극>, 이근삼, 영어영문학, 1962 <오닐의 빙하인 내방 연구>, 이근삼, 영어영문학, 1972 <셰익스피어와 쇼>, 이근삼, 셰익스피어 레뷰, 1972 <현대 미국 희곡에 나타난 가정>, 이근삼, 미국학 논집, 1970 <한국연극에 나타난 영국의 희곡>, 이근삼, 영어영문학, 1983 <1960년대의 미국 연극에 나타난 형식과 언어>, 이근삼, 제일문화사, 1983 <연극과 커뮤니케이션>, 이근삼, 언론문화연구, 1987 <남북한 예술의 통합 모색>, 이근삼, 동아연구(서강대), 1988 <이데올로기와 공연예술>, 이근삼, 동아연구, 1989
리뷰
(……) 이근삼은 우리 희곡사에서, 근근이 이어져오던 반사실주의극의 입지를 최초로 명확히 한 작가로 우선 기억된다. 그는 1960년 <원고지>를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꾸준히 반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1960년대에 이미 사실주의적 극작을 벗어나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1970년대부터 일기 시작했던 극장주의 연극의 기초를 마련했던 작가라고 하겠다. 이근삼 희곡의 의의로는 “연극공간 개념의 확장, 시간 개념의 확대, 극적인 제시 방법의 새로운 도입, 극적인 언어영역의 확대” 등이 지적되었으며, 특히 그 다양한 기법으로 “서사적 수법, 우화적 수법, 표현주의적 수법, 극적인 아이러니의 수법, 소극적 수법, 음악적 요소의 삽입, 시적 분위기의 도입” 등이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근삼 희곡은 장르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즉 희극도 비극도 아닌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작품은 묘한 도덕적 불균형으로 그 결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이러한 탈 장르적 성격은 그의 희곡이 갖는 또 다른 현대성이라 하겠다. (……) - <한국현대극작가연구>, 이미원, 연극과인간, 2003 올해로 고희를 맞은 극작가 이근삼 씨는 한국연극계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특이한 존재다. 중요하다는 것은 그의 등장이 근대연극에서 현대연극으로의 이행의 계기가 됐다는 점 때문에, 특이하다는 것은 희극이 드문 우리 창작극계에 그가 40년 가까이 희극을 극작의 주조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1959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그는 이듬해 단막극 <원고지>를 들고 한국연극계에 선을 보였다. 그 출현은 “유치진, 차범석으로 이어지는 리얼리즘 위주의 한국 근대연극사에 탈리얼리즘 무대의 새 바람을 불어넣어준 일대 사건”(연극평론가 양승국)으로 꼽힐 만큼 획기적인 것이었다. 소재를 해석하는 관점이나 일상어를 연극언어로 활용하는 방법, 극적인 전개방식 등에서 이근삼은 이전의 기성 작가와 작품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표현주의, 서사극, 부조리극 등을 도입한 무대기법은 당시로선 선구적이며 현대적인 것이었다. 당연히 그의 작품은 극단 실험극장, 가교, 민예, 민중, 춘추 등 여러 극단의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첫 장막극인 <위대한 실종>이 1963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것을 비롯해 <국물있사옵니다> <제18공화국>, <유랑극단>, <꿈 먹고 물 마시고>,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일요일의 불청객>, <게사니>, <내일 그리고 또 내일>, <향교의 손님> 등 대부분의 작품이 1960년대부터 3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 줄기차게 공연되고 있다. (……) 작가는 1970년대 중반 이후 한동안 극작을 중단 했다가 다시 창작활동을 재개해 지난 1994년 서강대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기 전 <이성계의 부동산>이란 다섯 번째 작품집을 묶어냈다. 연극평론가 김명화 씨는 “초기작들이 자주 공연되지만, 오히려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에 나온 <막차 탄 동기동창>, <이성계의 부동산> 같은 후기작들이 삶의 의미와 진실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의 매력이 더하다”고 말한다. 오는 9월 10일부터 서울 종로의 명보아트홀에서는 제1회 이근삼희극제가 열린다. <유랑극단>(9월 10~27일, 극단 뿌리), <꿈 먹고 물 마시고>(10월 1~18일, 극단 민예), <국물있사옵니다>(10월 22일~11월 8일, 민중극단) 등 세 작품이 연속 상연되며, 기간 중 낮 시간에는 단막극 <데모스테스의 재판>과 <낚시터 전쟁>이 무료로 공연된다. 연극제를 주최한 연출가 정진수 씨는 “희극제에 참가한 극단들은 모두 그와 인연이 깊다. 특히 민중극단은 이선생이 1963년 창단대표를 지냈고 올해로 35주년을 맞는다.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해 연례행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삼 씨는 자신을 ‘연극계의 ‘거목’ 아닌 ‘고목’ 같은 존재’라고 겸양하면서도 “희곡을 써도 간신히 한 번 상연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내 작품들은 꾸준히 공연되는 걸 보며 세월과 세대를 막론하고 변함없이 작품성을 인정받는다는 뜻으로 알고 용기를 얻고 있다. 고목에도 꽃피울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갑 때조차 쑥스러워 외국으로 ‘도망’갔던 그는, 이번 희극제 개막도 못내 부담스러운 듯 서울을 비웠다. - ‘희극인생 40년, 변함없는 고목’, 김영신, <뉴스 플러스>, 1998년 9월 17일
창작노트
(……) <이성계의 부동산>은 당시 국립극장장이었던 윤탁 씨의 강요(?)에 굴복해 쓴 작품이다. 대학에서 보직을 맡고 있던 때라 시간에 쫓겨가며 썼다. 극장에 작품을 보내고도 그 후 수차례에 걸쳐 수정을 거듭했다. 수정할수록 작품은 더욱 나빠지는 것 같아 걱정도 많이 했다. 현실과 환상세계를 혼돈하는 인간들의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배경 삼아 희극적으로 나타내 보고자 했다. 원로배우이신 김동원 선생의 은퇴와 때를 같이해 공연되어 대배우의 화려한 은퇴식에 일조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도훈 씨가 말 못할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고생이 정든 회고로 마음속 깊이 간직되었으리라 믿는다. - <이성계의 부동산>, 이근삼, 문학세계사, 1994
관련도서
<한국현역극작가론1>,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편, 예니, 1987 <한국현대희곡사>, 유민영, 기린원, 1988 <무대와 교실>, 이근삼교수 정년기념사업회, 한국컴퓨터산업, 1994 <이근삼 희곡 연구>, 권순종 외, 대구:중문출판사, 1998 <우리 시대의 연극인>, 서연호, 연극과인간, 2001 <한국현대극작가연구>, 이미원, 연극과인간, 2003
연계정보
-국물 있사옵니다
-막차 탄 동기동창
-원고지
-이성계의 부동산
-민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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