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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극단 현장

단체명
극단 현장
장르
극단
개요

극단 현장은 1988년 창단 이래 26여 편의 창작극을 공연해 온 단체이다. 다양한 내용의 창작극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마당극양식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창조하며 마당극의 개발과 실험에 노력하고 있다.

해설

전통 민속 연희에 대한 관심은 1970년대에 이르러 마당극 양식을 탄생시켰다. 마당극의 민중 지향성은 끊임없이 현재와의 접목을 시도했고, 1980년대에 와서는 노동자 대중이라는 새로운 관객층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다. 이전의 지식인적 관념성의 한계를 벗고 노동자 대중의 구체적 리얼리티에 접근함으로써 이후 노동연극의 전성시대를 열게 되는데, 극단 현장은 이 같은 분위기에서 1988년에 창단된 대표적 노동연극 단체이다. 극단 현장은 폭발적인 노동자 대투쟁을 겪으면서 이루어진 민주노조의 조직적 기반을 바탕으로, 민족극 계열의 마당극들을 올려 전국적인 순회공연을 갖는다. 박인배 연출의 <횃불>, <노동의 새벽>, <돈놀부전> 등은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노동연극이다. 이들 노동연극은 작품당 수십 회 내지 수백 회의 전국적 순회공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집단적이고 자발적인 관중을 만나며, 모범적인 마당극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한편 이 시기에 고조된 마당극의 성과는 1989년 말부터 대규모의 총체공연물인 ‘노래판 굿’을 가능하게 했다. <꽃다지>(박인배 연출)라는 이름의 이 대형총체공연물은 관중 집단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마당극과 그 기본 원리를 공유하되 연극적 장면뿐 아니라 노래와 춤, 풍물 등이 편집되듯 구성된 작품이다. 1989년에 시작된 연합공연 <꽃다지>는 1990년, 1991년, 1992년, 1993년, 1994년, 1999년까지 이어졌다. 대중의 정치적 적극성과 집단성이 존재 기반인 민족극 계열의 마당극은 1992년 이후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잠시 그 기세가 주춤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후 극단 현장은 교육연극 쪽으로 방향을 돌려 교육연극적 방법론을 전문적인 연극작품으로 활용한 <당신을 보았습니다> 등의 작품을 통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횃불

극단 현장의 창단공연작품이며, 제1회 민족극한마당 참가작인 <횃불>은 노동자의 일상생활과 노조가 만들어지지 않은 한 회사에서의 임금인상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임금인상투쟁을 그린 작품으로서, 노동현장에서 축적되어온 노동자적인 표현원리에 입각해서 노동자적인 리얼리티를 성실하게 엮어내고 있다. 구조상으로는 1980년대 초반 이후 현장의 대동문화제나 현장연극의 원형적 구조가 되다시피 해온 우리 시대의 의식적 대동놀이 구조에 기반하고 있으며, 주제상의 연결을 전제로 하면서도 스토리의 연결보다는 각 장면마다의 상대적 독립성이 철저히 보장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과 다섯째 마당의 굿의 청신과 송신 과정을 빌어 현실과의 연결통로를 마련하였고, 둘째, 셋째, 넷째 마당은 노동야학이나 노동자소모임 등에서 만들어진 촌극이나 공연물에서 여러 가지 전형적 인물, 전형적 표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넷째 마당은 임금의 개념, 물가와 생산성과 임금과의 관계 등을 역할 바꾸기로 설명하고 있어 임금인상투쟁을 앞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작품은 1988년 3월 13일에서 17일까지 미리내소극장, 5월 17일에서 31일까지 청파소극장을 비롯해 각 대학과 노동현장에서 총 1백여 회 공연되었다. - <민족극 대본선 3>, 민족극연구회, 풀빛

노동의 새벽

박노해 원작 시 <노동의 새벽>을 극단 현장에서 각색하여 극적 형상화를 이루어낸 노래극. 노동자의 일상과 투쟁모습을 원작의 시적 모티브를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노래와 극을 통해 청각적, 시각적 형상화로 구체성을 획득하고자 한 작품이다. 가정과 회사 그리고 투쟁현장에서 일하고 싸우는 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노래와 극으로 표현하여, 특정 시기의 이슈보다는 우리 시대의 노동자적 삶의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설명적 장면을 최대한 줄이고 극과 노래와 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극의 감동을 노래를 통해 정서적으로 조직화하고 있다. 노래는 박노해 시에 곡을 붙여 이미 대중적으로 불리는 노래와 그밖의 노동가요들을 많이 흡수하고, 무대 한편에 자리잡은 소리꾼들(합창단)이 적절히 노래를 보충하였다. 악기는 기타와 신디사이저, 사물을 사용하였다. 1988년 9월 25일부터 10월 13일까지, 그리고 10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공연을 하였고, 인천, 안양, 포항, 울산, 마창 등의 노동현장과 노동자 집회장, 그리고 지역 문화공간 등에서 1988년 10월부터 총 160여 회 가량 공연을 하였으며, 제2회 민족극한마당에 참가해 3월 7일부터 14일까지 공연하였다. - <민족극 대본선 3>, 민족극연구회, 풀빛

멋있는 동지

사무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 여태까지 노동연극이 생산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어왔던 것을 생각하면, 노동극으로서 이 작품은 소재상 특이함을 지니고 있다. 이는 노동운동과 전체 변혁운동의 급격한 성장 속에서 사무직 사원들이 노동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시작한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여성 민우회 문화부에서 민족음악연구회와 극단 현장의 도움을 받아 만든 <딸들아 일어나라>를 그 바탕으로 하여 극단 현장에서 전면 개작한 작품이다. <딸들아 일어나라>가 사무직 여성들이 겪는 성적 경제적 불평등의 형상화에 주력한 것에 비해 <멋있는 동지>는 사무직 노동자들의 일반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사무직 여성의 성적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작품의 큰 흐름은 은호, 대범, 형철이라는 사무직 남성 세 인물에 의해 이끌어져간다. 1989년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박인배, 김영만 연출로 공연된 이후 대유증권, 해동화재, 연합통신, 생산성본부 등 노동조합의 초청공연과 대학 초청공연으로 총 60여 회 공연되었고, 그 후 약간의 수정을 거쳐 1990년 3월 8일부터 14일까지 노래패 예울림과의 합동공연으로,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재공연되었다. - <민족극 대본선 3>, 민족극연구회, 풀빛

다시 온 취발이

<조선시대 - 노승과 취발이의 한 판 대결> 평생을 불도에만 정진하여 도가 경지에 이른 노장은 어느 날 우연히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무와 마주치고는 그녀의 빼어난 미색에 현혹돼 체면도 잊고 불도도 잊은 채 소무를 좇는다. 결국 소무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노장은 소무에게 자신의 염주를 걸어주며 파계하고 만다. 바로 이때 나타난 취발이. 여자에 빠져 넋이 나간 노장을 조롱하며 소무를 가운데 두고 노장과 대무를 한다.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취발이는 결국 노장을 푸른가지로 내리쳐서 &#51922;아내고 소무의 사랑을 얻어 아들까지 낳고 행복하게 산다. <2003년 - 늘 푸른 예술단> 탈춤기량을 기본기로 갖춘 늘푸른 예술단은 단원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부자카드’ 판촉 이벤트에 참여한다. 힘찬 춤을 추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보지만 가입신청은 저조하다. 단원들은 할 수 없이 자신들부터 카드가입을 하여 실적을 채우지만 취발이는 이에 반발하여 예술단을 이탈한다. 나머지 단원들은 돈 많은 노장을 소무로 하여금 유혹하게 하여 자신들의 카드 빚을 갚자고 모의한다. 결국 노장이 소무를 취하자 이번에는 소무를 키워낸 사당과 작당하여 ‘원조교제’ 운운하며 노장을 협박한다. 그러나 사당은 노장의 유혹에 넘어가 일확천금을 미끼로 사기를 치는 노장의 앞잡이로 전락한다. 노장과 사당의 작전에 넘어 자빠진 먹중들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나타난 취발이에게 노장과 한판 붙어보라고 한다. 뒤늦게 소무의 사랑을 깨달은 취발이는 관객들의 응원 속에 노장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박인배 (1953~)

극단 현장의 대표이자 연극연출가이다. 현재 한국민족극운동협회 부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이사와 기획실 실장을 맡고 있다. <횃불>을 비롯해 노래극 <노동의 새벽>, <노래판굿 꽃다지> 그리고 백범 김구 특집극 <못다한 사랑>, <서울시 단오축제> 등 다수의 마당극을 연출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과천마당극제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 대표작품 <횃불> <노동의 새벽> <멋있는 동지> <노래판굿 꽃다지>

리뷰

<노동의 새벽> (……) 좌석을 가득 메운 문예회관 대극장 안은 개막 전부터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막이 오르고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은 이미 귀에 익은 박자에 손뼉을 치며 호응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문예회관 공연에서는 이제껏 접해보지 못했던 관객과 무대와의 뜨거운 일체감이었다. 관객들은 우선 민족극 계열의 재야 연극이 제도권 연극단체의 전유물이던 문예회관에 진출한 변화를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노동현장에서만 공연해온 극단 현장이 시설이 완비된 극장에서, 특정 계층이 아닌 일반 대중 관객을 상대로, 그것도 그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노동의 새벽>을 공연하게 되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연극이 관객과 함께 만들어지고 상호 뜨거운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유일한 예술임을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동시에 우리의 다른 창작극들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도 무대와 객석 간에 이 같은 뜨거운 관계를 맺는 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기도 했다. (……) - '운동권 연극 제도권 첫 진출', 한상철, <시사저널>, 1994년 2월 24일

관련도서

<마당극 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민족극 대본선 3>, 민족극연구회, 풀빛,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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