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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제작극회

단체명
제작극회
장르
극단
개요

신협이 1950년대 기성극계를 대표한다면, 제작극회는 신진극계를 대표하는 극단이었다. 1949년부터 1950년 봄 사이 잠깐 모습을 보였던 대학극회의 후신이라 할 수 있다. 원각사를 중심으로 소극장 연극 운동을 벌이며 활동했다. 제작극회를 시작으로 1960년대 동인제 연극 단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해설

제작극회는 현대극 추구와 인간 정신의 자유로운 창의에 따라 극 형식을 제작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젊은이들의 단체였던 그들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선언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제작극회의 창단동인은 김경옥, 김창봉, 조동화, 노희렵, 구선모, 차범석(이상 대학극회 옛 동인), 오사량, 임희재, 전근영, 최백산, 박양경이었다. 제작극회의 창립공연은 7월에 H. 홀과 R. 미들매쓰 공동작, 차범석 역, 차범석 연출의 <사형수>였다. 이 작품은 고려대 교수였던 최창봉 동인이 외국여행길에서 들고 온 미국 현대 희곡이었으며, 오사량, 김경옥, 최상현, 박양경이 출현했다. 제작극회는 진정한 소극장 연극을 위해서는 회원들의 자체 교육과 연극의 이론적인 탐구가 필요하다는 합의에 따라 몇 차례의 월례발표회를 감행하기도 했다(1회 세계 연극의 동향-유치진, 한국상대극에 대하여-이두현 / 2회 초창기의 우리 극계-현철, 무용이 걸어온 길-조동화 / 3회 희랍극의 구조-김경옥, 한국의 가면-이두현 / 4회 토월회 전후 이야기-안종화 / 5회 토월회이야기-김팔봉, 현대극의 내용-차범석). 제작극회는 이후 M. 할베 작, 오사량 연출 <청춘>을 두 번째 작품으로 공연한다. 1958년 3월에는 차범석 작, 오사량 연출의 <공상도시>, 7월에는 차범석 작, 김경옥 연출의 <불모지>, 12월에는 김경옥 작, 차범석 연출의 <제물>을 공연했다. 1959년 5월에는 오상원 작, 최창봉 연출 <묵살된 사람들>, 10월에는 테네스 윌리암스 작, 차범석 연출 <유리 동물원>을 공연했다. 이 공연은 우리나라에서 상연된 최초의 <유리동물원>이기도 하다. 1960년 3월에 김자림 작, 차범석 연출의 <돌개바람>, 박현숙 작, 오사량 연출 <사랑을 찾아서>, 7월에는 J. 오스본 작, 김경옥 역, 최창봉 연출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를 공연했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는 제작극회의 공연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다음해 1961년 4월에 올린 차범석 작, 허규 연출의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은 제작극회의 국립극장 진출작으로, 4·19 1주년 기념공연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제작극회는 제11회 공연 <산여인>(김경옥 작, 이원경 연출)을 끝으로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제작극회의 주도적 멤버였던 차범석은 제작극회의 당시 불화에 대해 “연극이 아마추어리즘과 프로페셔널리즘이 대치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 결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차범석과 김유성은 이후 제작극회를 떠나 극단 산하를 창단한다. 제작극회는 2년 뒤 1963년에야 재기 공연을 갖는데, 이때부터는 소극장 운동의 기수가 아닌 전문극단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 제작극회의 동인은 새로운 연극에 대한 의욕은 충만했으나 무대연출이나 제작 경험이 미숙했다. 재정기반도 약했다. 그러나 실험극을 하기 어려운 시기에 창작하고 연출과 제작을 도맡아 한 이들의 도전 정신은 그 후 동인제 단체의 실험극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 신진 작가 차범석과 신진 연출가 허규의 부상,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를 통한 저항적인 분위기 조성은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 - <우리연극 100년>, 서연호·이상우, 현암사, 2000

불모지

1957년 <문학예술>에 발표된 차범석의 희곡으로 2막으로 이루어진 장막극이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최노인 일가의 비극을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 비롯된 가족해체와 가치관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세태 고발적인 성격이 강한 사실주의극이다. 이 작품은 동일작가에 의해 1962년 <태양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4막 희곡으로 개작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혼구대여점 주인인 최노인은 번화한 상가에 자리한 자신의 낡은 한옥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보인다. 신식결혼의 성행으로 전통혼례용 혼구를 대여하는 최노인의 가업은 날로 기울어 경제적으로 고통받게 된다. 가족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집을 팔자고 종용하지만 최노인은 가문의 뿌리를 없앨 수 없다며 완강히 버틴다. 제대군인으로 실업자 신세인 큰아들 경수와 그런 아들을 염려하는 어머니, 허영심 많은 배우지망생 장녀 경애, 인쇄소의 식자공으로 가족의 생계를 떠맡고 있는 차녀 경운, 대학진학을 앞둔 막내아들 경재 등 가족 모두가 각자의 현실적인 입장에 따라 갈등을 드러낸다. 결국 최노인은 집을 세놓기로 결심하는데, 아버지가 집을 팔려는 것으로 오해한 경수가 이를 막으려 한다. 최노인은 아들의 행동을 집을 팔지 않고 세만 놓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여기고 크게 꾸짖는다. 모든 불화의 원인이 돈에 있다고 생각한 경수는 총을 들고 나가 보석상을 털려다 미수에 그치고, 뒤늦게 날아든 취업통지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한편 배우지망생인 경애는 심사위원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하자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형사들에게 아들이 체포되어 떠난 후 딸의 시체를 발견한 최노인의 비통한 절규와 함께 막이 내려진다. (……) <불모지>(<문학예술>, 1957년 9월)는 1958년 7월 제작극회에서 공연되었다. 전후 어둡고 불안정한 사회 상황을 한 가족의 생활을 통해 집약적이고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실주의 작품이다. 사실주의 신봉자로 자처하는 차범석의 세계를 명확하게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 <불모지>에서 노부부와 세 자녀로 구성된 가족은 혈육의 정과 인간적인 사랑으로 충만해 있지만 각자 역할과 현실의 입장에 부딪친다. 뿌리를 송두리째 뽑힌 노세대와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할 수 없는 젊은 세대의 절망과 갈등이 점철되어 있다. 가족 개개인의 입장과 심리 변화가 과장 없이 표현된 점이 진실하다.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사실의 이면을 통해 심화시키려는 노력은 전후 새로운 변화로 볼 수 있다. (……) - <우리연극 100년>, 서연호 이상우, 현암사, 2000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제작극회의 9회 공연으로 올라간 작품이다. 4·19 기념 공연으로 국립극장에서 공연됐다. 1960년 이른 봄. 3·15 정·부통령 선거를 앞둔 정계는 전례 없이 불안과 긴장에 휩싸였다. 야당인 보수당의 오박사와 여당인 공화당의 김박사의 선거대전은 전 국민의 관심거리였다. 보수당 중앙위원인 강기수는 60 고개에 선 쟁쟁한 정객이다. 그러나 그의 사생활은 그가 야당의원이라는 탓으로 순탄하지가 못했다. 그러므로 강기수의 아내 정아는 남편 몰래 계와 빚돈으로 간신히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강기수는 신념에 사는 정객이었다. 그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오박사의 당선은 결정적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1남 1녀의 자녀가 있었다. (……) -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팸플릿

차범석 (1924~ )

1924년 전남 목포 출생으로 본관은 연안이다. 1966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대불대학교에서 희곡창작 및 연극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밀주>가 가작 입선되고, 1956년 같은 신문에 <귀향>이 당선됨으로써 등단한 후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1956년 김경옥, 최창봉, 오사량 등과 ‘제작극회’를 창단해 소극장운동을 주도했으며, MBC 창립에 참여해 방송극 창작에도 관여했다. 1963년부터 1983년까지 김유성, 임희재 등과 극단 ‘산하’를 창단하고 대표로 활동했다.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청주대학교에서,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서울예술대학 등에서 강의했으며 200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였다. 197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1980년 성옥문화예술상, 1981년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84년 동랑연극상, 1991년 대한민국문학상, 1993년 이해랑연극상, 1996년 금호예술상, 1998년 서울시문화상과 한림문학상, 2000년 삼성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1961년 창작희곡집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1969년 <대리인>, 1975년 <환상여행>, 1982년 <학이여 사랑일레라>, 1991년 <식민지의 아침>, 2000년 <통곡의 땅> 등과 1987년에 집필한 연극이론서 <동시대의 연극인식>이 있다. · 대표작품 <귀향> <불모지>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산불>

김경옥 (1925~ )

1925년 평북 정주 출생. 본명은 김경각으로 1952년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51년 민주신보에 희곡 <성웅 이순신>으로 데뷔했으며, 청주대 전임강사, 무대예술협의기구 의장, 공보부 공부국장, 연극협회 부이사장, 한국희곡작가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시집 <회색의 거리를 걸어간다>와 실록 소설 <여명 80년>과 희곡집 <공연날> 등이 있다. 1964년 <여명 80년>으로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8226; 대표작품 <배리> <산여인> <신라인>

리뷰

제작극회 선언 전문 극장예술이란 시대생활의 종합적인 관조로서 창조되는 문화형식이므로 현대의 저속성을 조건으로 제작되어야 할 것을 재인식한다. 현대인의 미의식 감각에 감응되지 않는 퇴영적 무대에 현대인은 친근함을 느낄 수 없다. 따라서 즐거움과 인상을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음이 확실하다. 형상화하는 양식이 사실적이건 상징적이건 간에 고도하게 세련된 현대인의 생활 뉘앙스에 용해해 들어가고 그들의 예리한 생활 감정에 감촉되는 무대미를 제작하는 것만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대극의 제재가 거의 생활의 내부 및 그 주변에 생기하는 제 현상임을 다짐하는 동시에 현대극의 무대도 현대인의 생활적 발성과 동작을 기조로 하여 표현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의 정서를 공감하며 관조하며 생명화하도록 제작되어야 한다. 우리는 관객의 관능과 애상에 야합하는 관객에게 독선적 인상과 미의 정수를 강요하는 또는 피상의 지성으로써 관객을 현혹하는 그리고 관념의 고성에 독존하는 - 일절 극양식에 거부한다. 우리는 현대에 있어서의 우리 극의 참다운 전진적 자세를 추구하고 주조적 양식을 제작하기 위하여 시도할 것이다. 현대인의 행동적 휴머니즘과 개성의 존중의식으로써 종합되는 우리의 결속은 인간 정신의 자유로운 창의에 입각해 참된 현대극양식을 제작하려는 우리의 이념과 아울러 우리의 현대행동을 보장해주리라 굳게 믿는다.

관련도서

<우리연극100년>, 서연호·이상우, 현암사, 2000 <한국현대대표희곡선집 2>, 한국극예술협회, 월인, 1999 <산불(외)>, 차범석, 범우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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