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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 변강쇠전

작품명
마당놀이 변강쇠전
구분
1993년 이후
출연 / 스태프
출연 변강쇠/윤문식 옹녀/김성녀 진행자/김종엽 함양장승/정태화 대방장승/이기봉 각설이/전일범 초란이/서이숙 뎁득이/주성환 가객/김현진 당골/황연희 각설이/김동영 송봉사/장항석 아낙/양수연 장승/임채용 이생원/이상철 스태프 극본/김지일 연출/손진책 미술/윤정섭 의상/이유숙 안무/김성일 음악효과/김태근 조명/김창기 지휘/오혁 연주/미추관현악단 음향/김태완 소품/김성태 분장/김은희 미용/한희숙 무대감독/신용수
내용
제1부 때는 어느 때인지 모르나 평안도 월경촌에 사는 옹녀는 용모와 자색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사주팔자에 청상살이 겹겹이 쌓인 옹녀는 기구한 팔자대로 콩 주워먹듯이 서방을 잃는다. 서방뿐 아니라 옹녀의 색을 탐한 남자는 모두 황천길로 떠나니 동네 아낙네들은 옹녀를 마을에서 쫓아낼 작당을 한다. 아녀자들의 악다구니에 지친 옹녀는 자진해서 마을을 떠난다. 한편 경상도 어느 지방에 사는 건달 변강쇠는 동네에서 저지른 횡포로 말미암아 몽둥이 세례를 받아 마을에서 도망나오다 같은 처지인 옹녀를 길에서 만난다. 응큼한 변강쇠는 옹녀를 보자마자 속궁합부터 보자고 하고 천하의 색녀 옹녀도 선뜻 수락한다. 천생연분임을 알게된 이들은 함게 도방살이에 오른다. 게으름뱅이 변강쇠가 돈을 전부 탕진하자 보다못한 옹녀는 산에 들어가서 살자고 제안한다. 지리산에서 심기일신한 변강쇠는 나무를 하러간다. 배운 것이 없고 게으른 변강쇠는 마을의 수호신 장승을 땔감으로 패온다. 옹녀의 지청구도 잠깐, 변강쇠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장승들에 의해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맞고는 장승 동티로 죽는다. 다시 과부가 된 옹녀. 언체인드 멜로디가 흐르는 가운데 변강쇠는 영혼으로 다시 등장한다. 제2부 옹녀는 변강쇠 장례치를 돈이 없어 변강쇠를 치워주면 같이 살겠다는 조건을 건다. 옹녀에 반한 승려, 초랑이, 가객, 사물패가 덤벼들지만 변강쇠 영혼이 주문을 걸어 모두를 죽인다. 이때 옹녀의 자태에 매혹당한 진행자가 급살맞은 여덟 송장을 각설이패와 함께 치우겠다고 나선다. 길을 가다 쉬려고 송장을 내려놓지만 송장과 각설이패 모두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송장은 천근만근, 꿈쩍도 안한다. 자기네 참외를 서리할까 싶어 급습한 움생원도 상관초를 얻어피우려다 송장에 붙어버리고 무리지어 들어온 사당패, 엿장수도 연이어 붙는다.(나중엔 관객까지 동원해 거대한 인간 고리를 만들어낸다.) 계속 장난치는 변강쇠 영혼은 보다 못해 옹녀가 용한 무당을 데려와 해원굿을 열자 변강쇠 송장만 빼고 다 떨어진다. 옹녀의 간곡한 부탁으로 변강쇠는 옹녀에 대한 미련을 접고 떨어져 나간다. 변강쇠, 세상만사 번뇌를 잊고 자기 장례식을 흥겹고 화려한 놀이판으로 장식한다.
예술가
손진책 (1947년 ~ )
1947년 경북 영주 출생의 연출가. 1967년 서라벌예술대학 연극과에 입학했으며 같은 해 극단 산하에 입단하였다. 1972년 서라벌예술대학 부설 민족연극연구소 조교로 근무하다, 허규 연극연구소 강사로 일하였으며, 1973년 구자흥, 정현, 김흥기, 공호석, 오승명씨 등과 함께 허규 선생을 모시고 극단 민예를 창단하였다. 1974년 장소현 작의 <서울 말뚝이>로 첫 연출데뷔를 했으며, 1976년 명동국립극장의 마지막 공연인 <한네의 승천>을 연출하였다. 1981년 <허생전>을 시작으로 마당놀이의 개념을 수립, 해마다 작품을 올리고 있다. 1982년 문예진흥원 해외연수자로 선발되어 영국 로열세익스피어컴퍼니에서 연수를 받았다. 1986년 윤문식, 김종엽, 김성녀, 정태화 등과 함께 극단 미추를 창단하였고, 창단공연으로 <지킴이>를 연출하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한강축제에 총감독을 맡았으며, 1989년 서울연극연출가그룹 회장, 1994년 ITI(국제극예술협회) 부회장,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연극제 예술감독,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개막식 총연출을 역임하였다. 1976년 제12회 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 신인상을 필두로 한국연극예술상, 서울연극제, 백상예술대상, 이해랑 연극상을 다수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서울 말뚝이>, <한네의 승천>,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신이국기>, <남사당의 하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리뷰
판소리 변강쇠가를 바탕으로 한 미추의 마당놀이 작품으로, MBC마당놀이로 늘 호흡을 맞추어 온 작곡자 박범훈과 안무자 국수호가 이번에도 함께 했다. 특히 이 작품은 MBC가 제작자로 나서지 않은, 미추의 ‘홀로서기’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20년 동안 쌓아온 미추의 마당놀이 역량이 총집결된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변강쇠전>은 사설만 남아있고 창은 전승되지 않은 유일한 판소리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전승되는 다섯 마당의 판소리와 비교할 때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과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러한 특성은 마당놀이로 각색할 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강쇠와 옹녀라는 독특한 인물형, 강쇠·옹녀의 기이한 만남과 합궁, 장승을 땔감으로 쓴 후 설정되는 장승 나라 장면, 강쇠 장례 치르는 장면의 동티 등은, 매우 삽화적이면서도 기발하기 때문에, 즐거운 연극적 놀이로 장면장면을 채워나갈 수 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특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연출가 프로그램에서 밝힌 변강쇠가의 해석이 국문학자 서종문의 진지한 분석에 기대고 있지만, 실제 연극작품은 이를 훌쩍 넘어서서 육체를 가지고 노는 신나는 연극놀이를 만끽하게 한다. 판소리를 원작으로 선택했을 때에 대개 도창을 겸한 진행자를 설정하게 되지만, 삽화적이고 분절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작품에서 진행자는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극의 호흡을 늘어지지 않게 잘 끌어간다. 또한 가로지기 부분의 줄초상에서는 강쇠 혼령을 등장시킴으로써 연극적 놀이의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 특히 장면 전환과 진행 속도가 최근 관중들의 취향에 맞게 매우 빠르게 조율되어 있다는 점도, 대중적인 마당극으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 연구원)
평론
일반인들에게 <변강쇠전>이라면 성에 대한 자유분방함과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우선 연상되는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변강쇠전>은 성적 표현이 작품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며, 양적인 면에서도 극히 부분적이며, 표현강도에 있어서도 약한 편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 학계에서도 <변강쇠전>에서 표출된 색담이 <춘향전>의 묘사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러 차례 지적되기도 하였다. 연출자로서 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이 작품의 두 주인공 강쇠와 옹녀가 유민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그들이 소위 역마살이 끼어 떠돌아 다니는 것도 아니고, 흉년이나 난리에 의한 것도 아니며, 타의에 의하여 두 사람은 각각 그들의 삶의 근거지에서 쫓겨난 처지인 것이다. 당연히 그들은 정착을 염원한다. 두 사람이 오다가다 길에서 만나 당일혼례라는 파격을 감행하는 것은 바로 정착을 염원하는 의지의 발로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정착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원주, 강격, 포주, 법성 등 비교적 큰 포구를 떠돌며 정착하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결국은 실패한다. 그 실패는 사회적 구조에 기인한다고 보아야 한다. 두 사람이 최후로 선택한 정착의 방법이 사회성을 배제한 지리산 생활이었다는 점에서 드러나는 사실이다. 원전에서 변강쇠는 매우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변강쇠를 부정, 긍정으로 판별하기보다는 그의 행위를 당대의 사회적 모순 속에서 살아야 했던 인물의 현실적 대응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무하는 어려움을 피하고 손쉽게 장승을 패 땐 것은 강쇠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금기와 권위에 대한 도전이나 저항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장승 동티로 죽은 강쇠의 초상을 치르던 중 초라니, 풍각쟁이패의 죽음은 강쇠의 끝없는 질투가 빚은 초상살이 아니라, 유사 이래 오늘까지 인간이 지닌 온갖 허위와 허욕에 대한 응징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끝도 없이 달라붙는 ‘삼물조랍’은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민중적 끈기의 표출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유의할 것은 강쇠의 행위를 영웅시하거나 모든 사건과 에피소드에 의미를 부여하는 논리를 비약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만 원저의 구성에서 크게 일탈하지 않으면서 마당놀이의 고유한 코드를 철저하게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마당놀이의 코드 그것은 바로 관객이다. 마당놀이는 관객이 관객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유일한 장르이다. (손진책, <변강쇠전 프로그램>,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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