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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사이

작품/자료명
두문사이
초연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작/연출
공동창작 / 임도완
장르구분
마임
출연 / 스태프
출연 김미령, 정은영, 권재원, 백원길, 탁호영, 양미숙, 김민정, 이은주, 박재연, 이지선, 방현숙 스태프 연출/임도완 조연출/백원길 영상연출/서양범 무대디자인/정승호 조명디자인/최관열 의상디자인/최수연 분장/채송화 음악/고창석,김요찬,이현실 무대감독/조재윤 음향/서울예술대학 오디오프로덕션 무대제작/김희진
내용
이 극은 8개의 독립적인 장면으로 구성되어 각각이 서로 충돌하거나 또는 맞물림으로 전개된다. 이 공연에서는 극대화된 이미지와 가면, 움직임 그리고 영상과 꼭두와 춤을 환유법적 서사극의 형태로 보여준다. 우리 민족이 수탈당한 일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죽어간 한맺힌 죽은자들의 모습. 하지만 그것은 곧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이다. 장면 하나 / 아낙(기다림) 일제에 징용되어 죽은 학도병 또는 이 시대의 희생자. 자신의 죽은 그림자를 짊어지고 고향을 환영으로나마 떠돌아다닌다. 어머니와 어린 아내의 그리움이 퍼져 나간다. 그 소리는 망자들을 깨우고 사문이 열리고 죽은 병사가 그 문으로 빨려 들어온다. 장면 둘 / 죽은 병사 낡은 편지와 뼛가루 되어 돌아온 병사 또는 이 시대의 희생자. 그 모습은 흔들거림이며, 무너짐이며, 녹아 내림이며 쓰러짐이며 정지이며 떠나지 못하는 미련의 느려터짐이다. 저 높은 곳에서 뼛가루가 쏟아진다. 무너진 가슴인양 폭포처럼. 배가 떠난다. 사문이 닫힌다. 장면 셋 / 망자객려(亡者客旅) 망자들 껍데기만 남겨두고 배를 타고 홀연히 사라진다. 장면 넷 / Les Bouffons 군인과 지구 그로테스크하게 희화된 잡종군인들의 전쟁 만행. 이승 저승 떠돌다 의기투합한 비루먹은 부퐁군인들, 죽어서도 대장질이며, 또 그 몸에 배인 전쟁놀음이 시작된다. 부퐁군인들 사문을 열고 지구를 배에 싣고 들어온다. 지구를 가지고 어린애들처럼 재미있게 논다. 급기야는 지구로 축구와 궁(弓), 럭비까지 하고… 통째로 빨아먹고 핥고 찢어 먹는다. 장면 다섯 / Les Bouffons 군인과 수탈된 영 세월의 물결을 타고 한 여인이 한 덩이를 머리에 이고 온다. 여인은 군인들에게 육신과 오장육부를 수탈당한다. 눈, 귀, 창자를 빼앗기고 기억을 빼앗긴다. 여인은 그리움의 재를, 슬픔을, 원망을, 아픔을 가지고 갈 수 없어 짊어진 그것들을 자궁 속에 담아 잉태하여 버리고 간다. 여인은 바로, 정신대로 끌려가 이름 모를 이방에 내던져진 여인의 모습이며, 이 시대에 이권과 이념의 다툼으로 희생되어지는 아낙의 피맺힌 절규이다. 장면 여섯 / 영태(靈胎) 솟구치어 뿜어 올라오는 영태들, 부퐁 영매술사들이 등장, 잉태된 영의 이야기를 듣고 달래주려 함인데 이야기가 너무 크구나! 다시 되묻어 덮어둔다. 이는 영을 갈 곳으로 보내기 위함인데, 앞 못보는 놈이 눈뜬 놈을 인도하는지, 눈뜬 놈이 앞 못보는 놈을 인도하는지 알 수 없다. 장면 일곱 / 영태(靈胎) 망자들 죽을판, 살판을 놀음하여, 병주고 약주는 꼭두놀음 춤판, 살푸리판이 벌어진다. 장면 여덟 / 회귀(回歸) 자리를 찾아 돌아가는가? 그곳에 닿을지는 알 수가 없다. 그저 피가 번지듯, 붉은 꽃 피어나고 새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이 뜬다.
임도완
배우이자 연출가인 임도완은 서울예술대학을 연극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Jacques Lecoq 국제 연극 Mime 학교, Jacques Lecoq 국제 연극 Mime 학교 Movement 연구소 무대장치과, Jacques Lecoq 국제 연극 Mime 학교 Movement 연구소 교수법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는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8년 극단 사다리 창립멤버이자 현재는 사다리 움직임연구소 대표이다. ‘독특한 움직임과 결합된 오브제의 활용’으로 말할 수 있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공연 특징은 그의 공연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스펙트럼>, <보이첵> 등의 작품에서는 독특한 오브제 및 소리, 색, 빛에 대한 연구를 움직임으로 결합하여 공연 언어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보여주었다. 대표작품 <마임의 움직임>(1990), <가면마임 햄릿>(1991), <흥부와 놀부>(1991), <손>(1992), <재채기>(1992), <등반>(1993), <인.동.시>(1996), <두문사이>(1997), <코미디 휴먼>(1999), <스펙트럼 2001>(1999), <Box! Box!>(2000), <보이첵>(2000), <마법의 날개>(2001), <타이피스트>(2003)
리뷰
우리는 항상 두 개의 문 앞에서 망설인다. 그리고 하나의 문을 선택하면 또 다시 하나의 문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또다시 망설인다. 그 선택 앞에 자유로운 자는 없다. ‘두 문 사이’는 우리가 강요받는 선택의 상황 그 자체이다. 그리하여 ‘두 문 사이’는 갈등의 공간이다. 공연 <두문사이>는 우리들 기억 속 빛바랜 두 문을 보여준다. 우리의 과거 속 문과 문 사이에서 버림받은 사람들. 전쟁과 폭력에 의해 희생된 죽은 자들. 망자들. 그들은 죽어서 맞은 ‘삶과 죽음의 문’ 앞에서 이제는 하나의 문을 선택하지 못한 채 그 ‘사이’에서 떠돈다. 여기서 ‘두 문 사이’는 삶과 죽음의 미묘한 경계가 된다. 억울하게 희생된 망자들은 도무지 한에 얽혀 떠날 수가 없다. <두문사이>는 온전히 죽음의 길로 떠나지 못한 망자들의 한판 놀음이며 살푸리굿이다. 그 망자들의 얼굴은 학도병으로 끌려가 뼛가루로 돌아온 이름 모를 청년. 정신대로 끌려가 육신과 정신을 수탈당한 여인. 지구를 통째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찢는 일본군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 모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희생의 모습인 것이다. 그것은 여전히 반복되는 역사의 모습이다.
재공연
2002년, 드라마센터 대극장, 극단 사다리, 임도완 연출
관련사이트
사다리움직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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