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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는 즐거움, 미니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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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9.20.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는 9월은 텅 빈 곳간을 채우는 수확의 계절, 풍요의 계절이다. 여름의 끝과 겨울의 시작, 그 사이의 짧은 가을에 우리는 곳간을 양식으로 차곡차곡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 들판이 비어갈수록 곳간이 채워지듯 일상을 비우고 여유를 채우는 방법! 삶에 지쳐 허해진 나의 곳간을 풍족하게 채워 줄 문화생활들을 소개한다.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는 9월은 텅 빈 곳간을 채우는 수확의 계절, 풍요의 계절이다. 여름의 끝과 겨울의 시작, 그 사이의 짧은 가을에 우리는 곳간을 양식으로 차곡차곡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 들판이 비어갈수록 곳간이 채워지듯 일상을 비우고 여유를 채우는 방법! 삶에 지쳐 허해진 나의 곳간을 풍족하게 채워 줄 문화생활들을 소개한다.                     비우는 즐거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은 계절의 분기점이다. 추분 즈음 사람들은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며 본격적으로 가을을 준비한다. 그러나 자연은 무성했던 잎과 열매를 모두 떨구며 가을을 맞이한다. 자연에게 가을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그동안 지녀온 것들을 비우는 시간인 것이다. 가을이 가기 전 내 몸과 마음의 추분점을 찾고,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껴보자.          단순한 삶,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  불필요한 것을 스스로 정리하고, 버리며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 열풍이 뜨겁다. 인터파크 도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정리의 기술, 심플라이프와 관련된 도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배나 증가했고,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의 저자 황윤정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 미니멀라이프의 현재 회원 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주변 환경을 정리해주고, 시간 관리를 도와주는 정리컨설턴트라는 신종직업까지 등장했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최소의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의 이즘(ism)을 결합한 말로,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 시각 예술분야에서 출연한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문화적 흐름이었다. 이후 미니멀리즘은 음악, 패션, 철학, 건축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2015년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국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많이 가진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소중하게 여겼던 물건들과 하루아침에 사라진 현실을 경험하면서 소유에 대한 회의가 사회 전반에 퍼진 것이다. 컴퓨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휴지통을 비우고, 휴대폰 저장소의 용량을 늘이기 위해 사진첩을 정리하듯 내 주위에 쌓인 것을 비우고, 정리하는 과정은 삶의 부피는 줄이고, 활기는 되찾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을을 알리는 추분이 코앞이건만 한낮에는 더위가 계속 되고 있다. 아직도 여름이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것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 새로운 삶을 향한 걸음이다. 스펙, 실적, 분량 … 끊임없이 채우기에 급급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비움. 비우는 즐거움이 가득한 문화생활을 통해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삶의 부피를 줄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자.   명예멘토와 함께 떠나는 인문소풍 - 인생나눔교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아무 걱정 없이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안고 성장해나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 인생나눔교실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아를 발견하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 인문소풍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부터 진행되어온 인문소풍은 인문적 소양을 갖춘 선배세대 및 인문·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멘토가 되어 군인,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일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달 9일에는 가수 겸 라디오 진행자로 유명한 유열 씨가 명예멘토로 나서 춘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과 함께 KBS 방송국으로 인문소풍을 떠났다. 유열 멘토는 문화와 함께하는 문화로 크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삶의 중요성을 전하고 꿈에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아이들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즉흥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기를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다. 꿈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 청년들이 인생나눔교실 멘토들과 인문적 지혜와 인생 경험을 공유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자신의 삶에 대한 기획력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상을 읽고 나를 쓰다 - 인문독서예술캠프  바야흐로 독서하기 좋은 가을의 한복판에 서 있다. 세계에 대한 지도이자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그 내용을 음미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곤 한다. 독서의 달 9월을 맞아 펼쳐지는 다양한 독서문화행사 중 2016 인문독서예술캠프는 인문·독서·예술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전국 5개 권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인문독서예술캠프는 (세상을 읽고 나를 쓰다)라는 공통 주제로 책을 통해 이 시대의 지친 청춘에게 위로를 건넨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2박 3일간 인문학 관련 주제 강의를 듣고 역할극 토론이나 크라우닝, 무성영화와 같은 흥미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다소 멀게 느껴졌던 소통·나눔·배려와 같은 인문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각자의 꿈을 진지하게 탐색해보는 좋은 기회이다. 자유롭게 나를 쓰고 읽고 표현하는 사이 숨겨져 있던 자아를 발견하게 되고, 나와 비슷한 듯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다가오는 9월 23일에는 충청권의 (청년, 파도치다!)와 경상권의 (memorize)캠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 인생의 맑은 물길을 새로이 터 나가보자.      연극으로 진짜 나를 찾다 - 시민연극교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이를 잘 풀어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정화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한 가지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며 무대 위의 주인공의 연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 드라마를 보며 한바탕 울고 웃은 뒤 마음이 풀어지고 정신이 맑아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정화란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언어나 행동을 통하여 외부에 표출함으로써 정신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만약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나아가 내가 실제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어본다면 어떨까.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은 이러한 꿈을 실현시켜 줄 시민연극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공연예술가와 교류하고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직접 오르기까지 연극 제작의 전 과정을 체험함으로써 자신 안의 예술을 발견하고 예술 속에 자신을 풀어내는 진귀한 경험을 선물한다. 만20세 이상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8기 시민연극교실)의 공연은 11월 19일(토)~20일(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이뤄 줄 꿈의 무대로 초대한다.  일 없는 일, 길 없는 길 - 템플스테이  고즈넉한 산사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천천히 눈을 뜬다. 호서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덕수산에 자리한 수덕사의 아침 풍경이다. 소나무 숲을 걸어 정상에 서면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너른 예산평야와 그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마을이 보인다. 아무 것도 위하지 않고 그저 그 곳에 존재할 뿐인 자연의 탁 트인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이 온전히 맑아진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사찰로 역사와 문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수덕사에서는 진정한 ‘비움’을 행하는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경허스님의 선시 (일 없는 것이 오히려 일이니 문고리 걸고 낮잠에 드네)에서 착안한 (일 없는 일 프로그램). 1박 2일 동안 진행되지만 그저 밖으로만 치닫던 마음을 돌이켜 보고 빈 마음으로 내려놓는 것이 프로그램의 전부다. 매월 둘째 주에 진행되는 길 없는 길 프로그램에서는 이정표도 없는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절 한 번에 염주 한 알 꿰는 108배를 하다 보면 어느새 번뇌는 차분히 가라앉고 지혜로 승화된다. 종교, 지역, 나이, 성별, 직업 등 모든 사회적인 조건을 떠난 순수한 만남을 통해 참사람의 향기를 느끼고, 지친 심신을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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