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털 문화이슈] ${cultureIssueView.title}

메뉴펼쳐보기

홈 문화공감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sns 공유

문화이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추석’을 보낼까?

월별 문화이슈 선택

바로가기

2015 09.22.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이 모두모여 송편을 빚고, 차례를 올리고,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는 우리의 추석. 이런 추석 풍경은 우리나라에만 있을까? 가족이 한 데 모인 디너 테이블에 칠면조 구이가 빠지지 않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며칠의 귀성전쟁도 마다 않고 고향으로 달려가는 중국의 중추절, 먼 길을 떠난 조상들을 다시 불러오는 일본의 오봉 등 우리나라와 이름과 날짜가 조금씩 다르지만 가족과 친지가 함께 하는 감사와 기원의 날이라는 점은 한결같다.

중국, 미국, 일본……세계의 추석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추석’을 보낼까?

중국의 추석, 중추절

춘절, 단오절과 더불어 중국의 3대 명절로 꼽히는 중국의 중추절.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력 8월 15일, 가장 둥근 보름달이 뜨는 날을 골라 달님에게 차례를 드린다. 중국 사람들은 풍년이 드는 것은 달의 신이복을 내리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또 달이 음기로 이루어졌다 하여 여자들만 절을 하고, 남자들은 절을 하지 않으며, 차례상도 달을 향해 절을 할 수 있도록 마당에 준비된다. 중국인들의 달 숭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달을 닮은 월병을 나누어먹고, 휘영청 둥근 달을 형상화한 등불을 띄워 축제의 밤을 더욱 환하게 밝힌다.

- 중추절을 대표하는 중국 음식은? 월병

월병. 중추절 당일 밤, 중국 사람들은 친척이나 친구들과 모여 앉아

월병과 차를 나눠 마시며 보름달을 향해 서로의 행복을 빈다.

우리나라의 송편처럼 중국 사람들이 중추절에 빼놓지 않고 준비하는 음식은 바로 월병이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해 추석 밤, 떡을 먹으며 당태종과 함께 달놀이를 하던 양귀비가 둥근 달을 바라보면서 먹고 있던 떡을 달에 비유해 월병이라 부르자 했다고. 파삭한 피에 다양한 소를 버무려 넣어 가족의 화합과 단결을 뜻하는 동시에 달을 닮은 이 음식을 중국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국의 추석, 추수감사절

뉴욕 맨하탄메이시 백화점 앞에서 성대하게 치러지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매년 11월 네 번째 주의 목요일에 성대하게 치러지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1620년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 메사추세츠에 도착한 청교도인들은 그 해 겨울 질병과 기아로 많이 목숨을 잃었지만,이듬해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씨앗도 뿌리고 샤냥도 하여 가을에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일 년간 열심히 살아온 청교도인들은 도움을 준 인디언들을 초대해 곡식과 채소, 칠면조를 나누어 먹으며 감사 기도를 드린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이다. 원래의 추수감사절은 청교도인들만의 명절이었지만, 1863년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선포한 이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미국최고의 명절이 되었다. 국경일인 만큼 매년 300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하 퍼레이드는 미국을 상징하는 추수감사절의 명물이다. 추수감사절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것은 바로 추수감사절 다음날에 펼쳐지는 쇼핑 천국, 블랙 프라이데이! 상점마다 상품을 70~80%나 싼 가격에 내놓아 쇼핑몰은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직구로 충분히 구매 가능하니 꼭 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미리 달력에 표시해두는 것은 어떨까?

-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미국 음식은? 칠면조 구이

추수감사절의 대표 음식, 칠면조 구이

첫 번째 추수감사절날 사냥을 나갔던 한 마을 청년이 잡아온 칠면조로 음식을 해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추수감사절의 대표 음식, 칠면조 구이 ⓒ Shutterstock.com

추수감사절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칠면조 구이. 커다란 칠면조 안에 베이컨, 양파, 빵, 우유 등 다양한 재료를 꽉 채워넣고 오븐에 오랜 시간 구워내면 한 마리만으로도 10명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칠면조 구이가 완성! 넓디넓은 미국 각지에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테이블에 빙 둘러 앉아 이 칠면조 구이를 나눠먹으며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네는 풍경은 미국 영화에서 한 번쯤은 보았음직한 장면이다.

일본의 추석, 오봉

그 해의 농작물에 대한 감사를 의미하는 우리나라나 미국, 중국의 명절과는 달리돌아가신 분을 다시 집으로 불러오는 일본의 오봉. 그래서 매년 8월 13일 어둑해질 무렵, 조상님들이 집을 헤매지 않고 찾아올 수 있도록 맞이하는 불을 현관 앞에 피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불은 오봉이 끝나는 16일까지 계속 피워둔다고. 오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나무젓가락과 옥수수 털로 말과 소처럼 만든 오이와 가지. 날렵한 오이로 만든 말에는 빨리 돌아오시길 바라는 마음이, 소를 의미하는 가지는 저 세상으로 돌아갈 때 뚱뚱한 소에다가 집을 싣고 안전하게 천천히 돌아가시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오이 말과 가지 소위에 소면으로 안장을 만들어주면 끝! 이 소면 안장 덕분에 조상님들의 긴 여행도 힘들지 않을 것이란다.

- 오봉을 대표하는 일본 음식은? 정진요리

불교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준비하는 오봉의 음식을 일컬어 정진요리라 한다. 살생이 금지된 승려의 음식이었기 때문에 고기나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두부나 채소류를 이용하며,단맛,신만,짠맛,매운맛,쓴맛의 5가지 맛과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흰색의 5가지 색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조리법도 삶기, 굽기, 찌기, 튀기기, 생식의 5가지 방법을 골고루 이용해 정갈하고도 소박하게 준비한다고. 또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오봉 기간에는 날마다 다른 음식을 먹는다. 조상을 맞이하는 오봉의 시작인 13일에는 팥 앙금이나 간장 소스 등을 올린 오무카에 당고를, 14일에는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팥 안에 찹쌀을 넣은 오하기를, 15일에는 긴 면발처럼 장수와 집안에 좋은 일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소면을, 16일에는 조상을 보내드리는 흰색의 오쿠리당고를 먹는다고.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동아시아의 명절

어린이를 위한 날 베트남

베트남도 음력 8월 15일을 추석으로 치지만, 그 의미는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에 더 가깝다. 삼모작을 하느라 농사일로 바빠 어린이들을 돌보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선물로 표현하는 날인 것. 아이들은 깡통에 불씨를 집어넣어 쥐불놀이를 하고 연을 날리기도 하는 등 부모님과 함께 신나는 하루를 보낸다고.

부처님이 내려오신 날 미얀마

불교국인 미얀마에서는 부처님이 하늘에서 내려와 중생들에게 직접말씀을 전하는 날을 음력 7월 15일마다 기린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떡과 비슷한 ‘똑’을 쌀로 빚어 승려에게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많이 다르지만,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것만큼은 같다.

한국문화정보원이 창작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추석’을 보낼까?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