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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답을 찾다, '이색복합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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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21.

서울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하면 어떤 공간들이 떠오르시나요?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을 떠올리셨나요? 그러나 품격 높은 문화시설뿐만 아니라 소소한 복합문화공간이 서울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옷 차려입고 찾아가는 문화시설이 아닌, 길 걷다 우연히 즐기는 문화공간! 여기는 일상이 문화로 되살아나는 곳입니다.

문화이슈 반.반(半.反)철학 한 해의 반인 6월이다. 누군가는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갔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아직 반이나 남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6월은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의 달이기도 하고 동시에 새로운 결심을 세우는 달이기도 하다. 중심에 서서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반.반(半.反)철학에 대한 이야기.                (편집자주)  일상에서 답을 찾다, 이색복합문화공간   서울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하면 어떤 공간들이 떠오르시나요?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을 떠올리셨나요? 그러나 품격 높은 문화시설뿐만 아니라 소소한 복합문화공간이 서울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옷 차려입고 찾아가는 문화시설이 아닌, 길 걷다 우연히 즐기는 문화공간! 여기는 일상이 문화로 되살아나는 곳입니다.   문화생활,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20대 직장인 김정아 씨는 지난 주말을 돌이켜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2주 전, 친구들과 평소 보고 싶었던 밴드의 공연을 퇴근 후 보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밀린 업무로 퇴근시간이 늦어졌고, 시간에 맞춰 공연장에 갈 수 없었다. 결국 정아씨는 주말공연으로 티켓을 변경했다. 꼭 공연을 보리라고 다짐한 정아 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공연을 보러 다녀왔다. 그러나 전날 야근으로 쌓인 피곤에, 가는 길에 극심한 교통체증까지 겹쳐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 게다가 기대가 컸던 탓인지 가격대비 공연은 실망스러웠다. 큰 맘 먹고 보러 간 공연인데... 정아 씨는 아쉬움이 남았다.         문화생활은 몸 따로 마음 따로였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이 발표한 2015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 있다는 응답은 96.4%로 매우 높게 조사된 반면 문화예술관람 경험률은 68.7%에서 65.2%로 전년도에 비해 3.5% 감소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문화활동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 결과 문화활동을 관람(참석)하기 어려운 이유(1순위 기준)로는 비용이 많이 든다(1순위 53.9%, 종합순위 72.3%)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1순위 25.5%, 종합순위 45.8%),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1순위 7.1%, 종합순위 25.6%) 등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만약 같은 공연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또는 출·퇴근길 주변에 접근할 수 있는 문화예술 시설이 많다면?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문화생활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길 걷다 우연히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들을 소개한다.     ---------------------------------------------------------------------------------------  잠깐 들러서 문화충전하고 가세요!   창작자&소비자가 만나는 교두보 - 와지트(W·GIT) 얼핏 보기에 카페 같은 외관을 가진 이곳은 만화가 아닌 오직 웹툰을 위한, 웹툰에 의한, 웹툰의 공간이다. 웹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 네이버의 베스트 도전 등을 통해 누구나 웹툰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웹툰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연재 경험들을 나누고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은 흔치 않다. 와지트는 웹툰작가들을 위한 아지트이다.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들이나 예비 작가들은 물론, 웹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와서 웹툰에 대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웹툰 작가들의 스케치와 MD상품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예비 작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도 진행된다. 특히 2층에 위치한 소규모의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대규모 강의와는 달리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카페와 강의실, 갤러리 등이 마련되어 있어 웹툰 창작자와 소비자가 자유롭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진행되는 강의  · 끝나는 날 만나요 : 네이버, 다음, 레진 등 연재 종료일 작가와 소규모 즉석 만남 · 신인을 부탁해 : 신인 연재작가 중 유망작가 섭외하여 해당 작품 팬들과 만남 개최 · 크리에이터 테이블 : 법의학자, 심리학자 등 만화소재가 될 만한 직업을 가진 전문가와 작가 지망생들의 네트워크 · 웹툰 신인작가 데뷔 멘토링 프로그램 : 예비작가, 신인작가를 위한 멘토링 강의  문의 : 와지트 블로그 http://blog.naver.com/kimtiger7777   * 이용 팁 : 운이 좋다면 2층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있는 유명 웹툰 작가와 우연히 만날 수도!   책방&술집, 책과 어울리는 방법  - 홍대 비플러스 책을 읽으면서 맥주를 함께 즐기는 책맥 역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합정동 골목에 위치한 비플러스는 7년 전 이미 책맥을 시도한 북카페다. 여느 카페처럼 인테리어 책 같지만, 인문일반부터 동양고전, 세계사, 디자인, 건축, 서양소설까지 서점 못지않게 잘 분류되어 있다. 도서관도 아닌 이 카페의 책은 약 4천여 권. 원래 책을 만들던 사장님은 책을 가지고 주간다실, 야간살롱을 운영하면 책을 읽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다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사실 큰 차이는 없지 않냐고 말하는 사장님은 책맥이 트렌드가 될 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이 가게에는 ‘책맥’을 경험해보자는 사람들보다 단골손님들이 훨씬 많다. 손님들이 책과 일상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고, 북카페와 카페를 따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와서 즐기면 책맥이 유행이 아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운영시간 : 오전 11:00 ~ 새벽 02:00 주소 : 마포구 양화로12길 16-12 이용료 : 커피 한 잔, 술 한 잔  * 이용 팁 : 베스트셀러는 물론, 전공서적부터 만화책까지! 커피 한 잔이면 무료로 감상 가능!  서점&카페, 고리타분한 서점은 잊어라 - 상암 북바이북 상암동 미디어시티의 빌딩 숲 사이 골목길에 위치한 한 서점. 이곳 역시 맥주 파는 서점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 먼저 책 카테고리가 눈에 띈다. (경제 잘 몰라도 상관없어), (시골에 살고 싶다) 등 재미있는 분류로 평소 관심 없던 분야의 책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장 특이한 점은 마치 누가 읽다 간 것 같은 책 마다 삐죽 솟아있는 책꼬리다. 이 곳에서는 책을 읽은 사람들이 서평을 적어두고 가면 코팅을 해서 그 책에 꽂아둔다. 책을 다 읽어보지 않아도 서평은 책을 구매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된다. 또한 종종 평소 관심 있던 책의 저자와 만날 수 있는 작가번개나 지역주민을 위한 드로잉강습, 요리실습 등의 행사가 열리는데 문화포털에서 공연을 생중계하기도 한다. 이런 복합문화행사들을 통해 이용자들은 보다 편안하게 오래 머물며 책을 읽고 구매할 수 있고,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1시 ~ 저녁11시 / 주말 오후 12시 ~ 저녁 8시  주소 : 마포구 월드컵북로44길 26-2  * 이용 팁 : 서점에 방문해 책꼬리를 쓰면 커피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문화TV) 북바이북 미니콘서트 라이브 영상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YdqOTrNoWtw    프로&아마추어, 벽을 허물다 - 카페 언플러그드 산울림소극장 근처 외진 골목길, 기타소리를 따라가면 나오는 이 곳은 음악이 주 테마인 카페다. 직장을 다니던 진형 씨는 음악을 좋아했다. 취미로 직장인 밴드도 했지만 공간을 대여하지 않고서는 갈 곳이 없었다.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고, 음악을 연주할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진형 씨는 그렇게 이곳을 만들었다. 이 카페는 낮 시간에도 특이한 풍경을 자아낸다. 기타를 들고 연주를 하는 이들이 테이블마다 자리를 잡고 각자의 곡을 연주한다. 모두 듣기 좋은 훌륭한 실력이 아니지만 개의치 않는다. 때문에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곳은 꽤 유명하다. 그러나 이곳에는 기타와 우쿨렐레가 상시 준비되어 있어 우연히 들른 사람들도 이질감 없이 섞여 기타를 칠 수 있다. 밤이 되면 지하의 공연장이 오픈되는데, 이곳에서는 전문 뮤지션이 아니어도 무대에 설 수 있다. 문화를 전업으로 하는 프로는 물론 그저 놀이로 즐기는 아마추어가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운영시간 : 화~일 11:00~24:00 / 월요일 16:00~24:00 주소 : 마포구 와우산로33길 26 이용료 : 커피 한 잔  * 이용 팁 : 월·화·수에는 1층에서 아마추어들의 간단한 공연이 진행되고. 목·금·토는 전문밴드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인디&대중, 양지로 올라서다 - 라이브펍 연남동 덤앤더머 소위 언더그라운드에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던 인디음악이 생활밀착형으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라이브펍 연남동 덤앤더머는 단순한 술집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다. 잘 나가는 인디밴드가 아닌 이상 인디밴드가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밴드는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고, 대중들은 인디음악을 접할 수 있는 아지트같은 공간이 필요했다. 연남동 덤앤더머는 약 7개월간 준비 끝에 라이브펍을 열었다. 1층은 여느 식당과 같은 비주얼을 갖고 있지만, 2층에는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꾸며져 있다. 금요일 밤 9시, 이곳은 공연장이 된다. 무대 앞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연남동 덤앤더머 밴드와 거리는 고작 10cm. 노래 중간 중간 밴드의 멘트는 마치 라디오방송 같기도 하다. 맛있는 음식과, 술과 함께 라이브로 즐기는 40분의 공연은 그야말로 하루를 위로받기에 충분하다.   연남동으로 놀러 오세요. 값싸고 맛있고 나도 있고 술도 있고 그간 지낸 얘기하며 밤 새워 봐요 노래 불러 줄게요 놀러 오세요 - 노래 연남동으로 놀러오세요 가사 中   운영시간 : 오전 11:30 ~ 새벽 02:00 주소 : 마포구 동교동 155-32 이용료 : 공연비가 포함되지 않은 일반 술 한 잔 가격  * 이용 팁 : 매주 금요일 9시 연남동 덤앤더머 공연 무료 관람!   --------------------------------------------------------------------------------------- 또 다른 문화를 꿈꾸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일명 치맥 열풍이 한국을 넘어 해외까지 널리 퍼져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실 치맥이란 갑자기 생겨난 문화가 아니다. 한국식 치킨문화의 시초인 70년대 전기구이 통닭에도 맥주는 있었다. 1980년대 초 닭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프라이드 치킨이 인기를 얻으면서 동네마다 치킨가게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80년대 후반부터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이 많이 생기면서 치맥은 더욱 발전하게 됐다. 이렇듯 문화와 일상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일상이 문화가 되기까지는 사회·문화적 흐름, 수요와 공급의 조화 등이 필요하다.   지난 1968년 유네스코는 인권으로서의 문화적 권리를 선언한 바 있다. 문화예술은 더 이상 시간이나 돈, 경험이 있을 때 늘어나는 소비문화가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이 늘어가는 것이 그 사례다. 일상을 문화로 만들어가는 공간이 늘어나고, 문화를 일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제2의, 제3의 치맥이 탄생하기를 바래본다.   INFO 다양한 컨셉의 카페들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최근 커피를 마시며 미술을 감상하는 갤러리카페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러리의 벽을 허물어 따로 전시장을 찾지 않아도 되고,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을 별도의 관람료 없이 관람할 수 있기에 갤러리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내 갤러리카페 추천  1) 제16차  갤러리탐(Gallery耽) 전시     5월 2일(월) ~ 7월 1일(금)까지 http://www.tomntoms.com/community/art_gallerytom_list.php?category=%EA%B0%A4%EB%9F%AC%EB%A6%AC%ED%83%90%2016%EA%B8%B0  2) 카페 갤러리원, 음치展 - 두남자의 음악치유        6월 5일 ~ 6월 25일 http://blog.naver.com/galleryonecf/220733343240  3) 파비욘드 갤러리, 김은우.조정은 2인 전 - 정경   6월 21일(화) ~ 7월 2일(토) http://blog.naver.com/far__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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