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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대의 ‘컬러풀 러브, 컬러풀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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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5.24.

2016년 현재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187만여 명. 날로 늘어가는 이주민으로 인해 한국은 명실상부 ‘글로벌 국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노동이주와 더불어 국제결혼을 통한 결혼이민자 수도 점점 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결혼이민자로 분류되는 외국인 15만994명(2014년 기준)으로 나타났고, 2020년에는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시대에 맞게 국제결혼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는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의 가정이 공존하고 있다.

문화이슈 新 가족의 탄생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입양가정, 다문화가정, 1인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만나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로벌시대의 컬러풀 러브, 컬러풀 웨딩  2016년 현재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187만여 명. 날로 늘어가는 이주민으로 인해 한국은 명실상부 글로벌 국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노동이주와 더불어 국제결혼을 통한 결혼이민자 수도 점점 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결혼이민자로 분류되는 외국인 15만994명(2014년 기준)으로 나타났고, 2020년에는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시대에 맞게 국제결혼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는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의 가정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 달, 경남 남해에서는 2천 년 전인 서기 48년 가락국(금관가야)를 세운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허왕후 신행길이 재현됐다. 결혼한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가는 길인 신행길. 허왕후는 인도에서 장장 2만 5천리(1만Km)에 달하는 바닷길을 이용해 한반도에 도착한 것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있다. 이후 수로왕과 허왕후는 모두 12명의 자녀를 뒀으며 이 중 2명은 허왕후 성을 딴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   이처럼 국제결혼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금세기만의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사회에서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혼인이 주류를 이루어왔다는 점에서 당시의 국제결혼은 정상가족 경계 밖의 이례적인 현상으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국제결혼이 급증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남성이 우리와 인접한 나라인 아시아의 여성들과 혼인을 하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한국남성과 아시아 여성들의 국제결혼이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으로부터 시작된 한국남성과 아시아 여성들의 국제결혼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결혼은 이주의 세계화 현상으로서의 특질보다는 한국가족의 유지 및 혈연재생산의 주요한 수단으로 이해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국제결혼의 안정화를 통한 저출산 해소와 결혼시장 정상화라는 수단적 성격이 강조되어 왔던 것이다. 때문에 경제문제, 한국사회 부적응, 많은 연령차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주여성의 가정생활 문제, 가출, 높은 이혼율 등 여러 선입견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다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수용하지 못했다.     국제결혼, 다양화가 트렌드  현재 국제결혼 건수는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에 따라 국제결혼의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인 남편과 동남아 신부의 국제결혼이 줄어든 까닭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10년 28,325건에서 2013년 25,963건으로 8% 감소했으며, 2014년에는 23,316건으로 10%가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 국제결혼은 여러 면에서 변하고 있다. 다수를 차지했던 한국 남성과 중국,베트남,필리핀 여성의 결혼이 계속 줄어들어 인접국가에 집중되던 상황에 변화가 생겼고, 남성이 여성보다 10세 이상 나이가 많은 사례의 국제결혼 역시 2008년 25%에서 2014년 23%로 감소했다. 또한 한국 남성+미국 여성, 한국 여성+미국,영국,독일 남성 커플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결혼 상대의 국적도 다양화됐다. 과거에는 결혼시기를 놓친 농촌 노총각들이 주로 국제결혼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학력수준도 높아지고 연봉도 높아지는 등 소위 스펙 좋은 사람들도 국제결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국제결혼은 여러 면에서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경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두 커플을 만나 국제연애국제결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같은 꿈을 꾸던 두 사람, 같은 길을 걷다 현진 씨와 J.J(J.J. Graham)는 7년차 국제부부다. 둘은 미국의 한 대학 커뮤니케이션 학과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다.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조가 되어, 같은 관심사를 연구하다 보니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 조별 과제를 시작한 지 3주가 되던 날, J.J는 저녁을 먹으면서 현진 씨에게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둘 다 국제연애는 처음이었다. 다른 문화,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지만 흥미가 같았다. 두 사람의 만남에는 그게 가장 중요했다. 현진 씨는 박사과정, J.J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기에 2년 뒤 현진 씨는 다시 한국에 돌아가야 했다. 졸업과 동시에 미국에서 결혼을 하고 현진 씨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장거리 부부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2년 뒤 현진 씨는 한국에서 하던 사업을 접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다행히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한국이 그리웠다. 결국 미국 생활 2년 반 만에 J.J와 현진 씨는 한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J.J가 현진 씨를 위해 더 안정적인 미국 교수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5년 째 둘은 한국에서 함께 살고 있다.    중국에서 3개월, 장거리 3년, 한국에서 1년 혜경 씨와 제프(Jeff)는 4년 넘게 국제연애중이다. 중국어를 전공한 혜경 씨는 4년 전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같은 대학교에서 만나 두 사람은 서로 정반대인 성격에 가장 크게 끌렸다. 혜경 씨의 교환학생 기간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둘은 연인이 되었다. 행복도 잠시, 혜경 씨는 한국에 돌아갔고 제프는 중국에서 취직을 했다. 곧 만날 거라고 생각했던 장거리 연애가 3년이 되었다. 매일 영상통화도 하고, 3개월에 한 번씩 서로의 나라로 향했지만 두 사람은 지쳐갔다. 1년 전, 제프는 중국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승진제의까지 받았지만 혜경 씨를 위한 결정이었다. 국제연애를 하면서 본인이 한 가장 힘들고도 큰 결정이었다고 제프는 말했다. 중국-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는 극복했지만 아직 헤쳐 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아직 국제결혼에 부정적인 혜경 씨의 부모님이 제프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제프가 중국에서의 일과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에 온 것처럼, 혜경 씨도 제프를 위해 큰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포기하는 것 보다 서로에게 얻은 것이 훨씬 더 크다고 했다.   국제연애결혼은 ()다. 현진 - 국제연애결혼은 (  새로운 곳으로 통하는 문   ) 이다.  나는 독신주의자였고, 영어를 싫어해서 불어를 배웠었다. 현재의 직업인 영어번역 및 교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 J.J를 만나기 전까지는. J.J를 만나 직업이 바뀌었고, 관심사도 늘어났으며 내 인생의 경로가 송두리째 변경됐다. 같은 일을 하며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나 일도, 가정도 모두 만족스럽다.  J.J. Graham - 국제연애결혼은 (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경험 ) 이다.  가장 큰 매력은 문화의 벽이 낮아진 다는 점이다. 다른 문화권 사람과도 서로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국적에 대한 시선이 아닌 그냥 현진으로 사람을 보게 되었다. 또, 미국인을 만나 미국에만 있었다면 교수라는 직업에 갇혀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연기 분야에도 도전해서 교수 외에 방송인,연기자라는 직업도 갖게 되었다.  Jeff khor - 국제연애결혼은 (   재밌고, 흥미로운 것   ) 이다. 나에게 국제연애는 흥미로운 것이다. 혜경을 만나지 않았으면 겪지 못했을 새로운 경험들을 정말 많이 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는 혜경의 문화에 맞춰 외모나 패션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일들을 알게 되기도 했다. 만약 국제연애에 관심이 있고,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장거리 연애는 너무 길게 하지 않기를!  혜경 - 국제연애결혼은(   모험   ) 이다. 우리는 중국에서 만나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다가 결국에는 영어로 대화를 한다. 사실 둘 다 영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100% 서로의 이야기를 다 알아듣지는 못한다. 다투다가 감정이 깊어지겠다 싶으면 중간에서 내가 이야기를 멈춘다. 언어로 인한 의사감정 소통이 어려운 것은 국제연애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겪는 부분인 것 같다.  다문화화가 아닌 세계화 외국인 200만 시대, 우리나라의 4% 가량이 외국인인 셈이다. 우리 사회가 단일민족이란 정체성에서 벗어나 다민족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은 글로벌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하지만 다양해지는 재한외국인들의 특성과 유입 동기 들이 고려되지 않은 채 내국인과 결혼한 이주여성들만을 대상화함으로써 다문화에 대한 개념적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달라지는 국제결혼 문화를 제대로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세계화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할 때이다.     ( INFO )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로 다양한 민족·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를 만들자는 기념일로 2007년 재한외국인기본처우법에 의해 제정됐다. 20일부터 일주일동안 이어지는 세계인 주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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