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버려진 담배공장의 화려한 변신!

문화포털 작성일2019-03-14

버려진 담배공장의 화려한 변신!

국내 최대의 담배공장, 버려진 공간이 되다.



청주 연초 제조창은 65년의 시간동안 국내 최대 규모로 담배를 생산했던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1946년부터 솔, 라일락, 장미 같은 담배를 연간 100억 개비까지 생산했을 만큼 큰 공장이었습니다. 



2013년의 연초제조창의 모습(사진_우인혜)

2013년의 연초제조창의 모습(사진_우인혜)



한때는 전국에서 가장 큰 담배공장이란 위엄을 뽐냈지만,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담배 생산이 KT&G로 바뀌면서 청주의 연초 제조창은 대전지부와 합병되었죠. 그러면서 청주공장은 화려했던 역사를 뒤로하고 폐 공장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2004년부터 공장 가동이 완전 중단된 뒤에는 시내 한가운데 위치했던 까닭에 지역의 흉물이자 우범지대로 불리기도 했었는데요. 버려진 공장으로 시민들에게 외면 받던 공간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버려진 담배공장, 문화의 색을 입다.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사진_우인혜)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사진_우인혜)



이곳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된 것은 2011년부터입니다. 흉물스러운 폐공장으로만 인식되던 공간이 2011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인데요. 격년으로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원래 1999년 청주 예술의전당 광장에서 열리던 행사였어요. 그러다가 청주 연초 제조창 건물의 소유권이 KT&G에서 청주시로 이전되면서 이곳으로 행사장을 옮기게 된 것이죠. 그 이후로 연초 제조창은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해 청주시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간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공간은 다양한 촬영장소로도 각광받고 있어요. 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등을 드라마와 영화, 신화의 ‘표적’, 방탄소년단의 ‘낫 투데이(Not Today)’의 뮤직비디오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사진_우인혜)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사진_우인혜)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의 변신했습니다. 청주시의 테이트모던을 꿈꾸는 이 공간은 지난 2018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새로이 문을 연 것인데요. 과천, 덕수궁, 서울에 이은 네 번째 미술관으로 옛 담배공장의 건물 형태를 유지하며 ‘개방’, ‘소통’, ‘재생’의 3가지 주요 콘셉트를 가지고 지역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재탄생했습니다.



기억을 담은 수장고 속 미술관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사진_우인혜)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사진_우인혜)



이 공간은 국가 예술자산인 미술품의 안정적인 가치보존 및 활용을 지원하는 공간입니다. 미술관의 역할은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존하는 것도 큰 역할일 텐데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전시와 보관 두 가지 역할을 한 번에 소화하는 공간입니다. 11,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들을 조금 독특하게 바라볼 수 있어 의미가 깊어요.


수장고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전시된 작품들 보관하는 공간입니다. 당연히 보관 장소이니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이 공간이 허락되지 않았죠.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는 이 공간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라는 이름처럼 관람객들은 5개 층으로 구성된 미술관의 곳곳을 누비며 ‘개방 수장고’와 ‘보이는 수장고’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최수앙 the wing(사진_우인혜)

최수앙 the wing(사진_우인혜)



저는 5층의 기획전시실부터 차례로 관람했습니다. 5층에서는 기획전시인 ‘별 헤는 날:나와 당신의 이야기’전이 오는 6월 16일까지 진행됩니다. 이 전시는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은 일상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그 속에 감춰진 보석같이 반짝이는 소중한 순간을 그려낸 15작가의 작품 23점을 볼 수 있어요. 



전시된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사진_우인혜)

전시된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사진_우인혜)



그리고 4층으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수장형 미술관의 독특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개방 수장고에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진 캔버스들이 벽에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 레일 위에 줄지어 있었고, 벽면에는 작품의 도록이 전시되어 있어 원하는 도록을 직접 꺼내 읽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작품 뿐만 아니라 기록물까지 보관하고 관리한다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작품들의 보관모습도 볼 수 있다(사진_우인혜)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작품들의 보관모습도 볼 수 있다(사진_우인혜)



보이는 수장고에는 전시된 작품들도 볼 수 있지만 평소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술품의 보관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공장의 내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공장의 복도를 거닐며 유리창 속에 작품들을 바라보는 기분은 묘했습니다. 



개방형 수장고의 모습(사진_우인혜)

개방형 수장고의 모습(사진_우인혜)



마지막으로 1층에 위치한 ‘개방 수장고’에는 입체·조각품 위주로 진열되어 있어요. 높이 4m·길이 14m의 대형 철제 수장대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관람 순서도 관람 방법도 내가 원하는 대로 볼 수 있습니다. 미술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누비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마치 대형마트의 제품진열대에 올려진 것처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매우 색달랐어요. 무엇보다 많은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평소에 보았던 전시구성과는 다르게 미술품의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물론 소중한 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관람하는 에티켓은 필수겠죠?



백남준 데카르트(사진_우인혜)

백남준 ‘데카르트’(사진_우인혜)



무엇보다도 감명 깊었던 작품은 1993년에 만들어진 백남준 작가의 ‘데카르트’였어요. 현재는 브라운관으로 만들어진 부분의 영상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의 숨겨진 뒷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보존과학실의 설명 공간(사진_우인혜)

보존과학실의 설명 공간(사진_우인혜)



수장고를 통한 작품의 전시뿐만 아니라 훼손된 작품의 재생공간으로, 국가 미술품을 보존 및 복원하는 허브공간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활용됩니다. 보이는 보존과학실을 통해 많은 작품들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과정까지 공유할 수 있는 것이죠. 버려진 공간은 예술이 재탄생하는 공간으로 재생됐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감성을 채우는 장보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어떠신가요?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인내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18:00(입장마감 17:00)

정기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주소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관람요금 : 무료(기획전시는 별도 책정 가능)

관련기관 안내